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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강세헌은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강세헌은 부모가 일찍 돌아가서 부모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지만 적어도 어렸을 때, 가족이 곁에 있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지는 않았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게 이기적으로 보이는 걸 알아...”

“이해해요.”

강세헌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미 생각의 정리를 마쳤다.

그와 송연아는 동등한 관계지, 그녀가 자기를 위해 희생해야 할 존재는 아니었다. 그건 불평등한 관계밖에 더 되지 않는다.

구애린의 일을 겪고서 송연아는 심신이 피곤할 것이다. 하지만 강세헌은 그런 그녀에게 위로를 건네주지 못할망정, 그녀와 싸우기나 했으니 그런 자신이 한심하기만 했다.

한혜숙이 잠깐 멈칫하고는 물었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강세헌이 대답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제가 잘못했어요.”

한혜숙은 하려던 말이 더 있었지만 결국 딸을 위해 일하는 권리를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강세헌이 이렇게 빨리 꼬리를 내릴 줄은 생각지도 못해 한혜숙도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처리해야 할 회사 일이 있어서 이만 일어날게요.”

한혜숙이 다급히 말했다.

“그래, 가서 일 봐. 그게, 오늘 내가...”

강세헌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우리는 가족이잖아요, 괜찮아요.”

한혜숙은 조금 쑥스러웠다.

강세헌이 발걸음을 멈추고는 한혜숙에게 말했다.

“저는 기뻐요, 연아에게 어머님이 있으니 복받은 거죠. 당연히 저도 덕분에 복받았고요.”

그는 한혜숙이 진심으로 송연아를 위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로서 한혜숙은 합격이었다.

“...”

한혜숙은 어안이 벙벙했다.

‘왜 세헌이의 말을 못 알아듣겠지? 하지만 진지한 얼굴을 봐서는 농담 아닌 것 같은데.’

한혜숙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

송연아가 국내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서너 시였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그녀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연구센터로 향했다.

그녀는 이미 이틀 동안이나 연구센테에 가지 않았다.

막 부임하고서 이틀 동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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