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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비행기가 기류를 만나 흔들렸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시차 때문에 미국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낮이었다.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송연아는 미리 구진학에게 연락했었다.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출구로 나왔을 때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구진학을 발견했다.

송연아는 구애린 몰래 모든 일을 솔직하게 구진학에게 말했다.

그는 표정이 굳었지만 구애린이 부담을 느낄까 봐 두 사람을 본 순간 아무 일도 모르는 척 연기를 했다.

구진학이 웃으면서 말했다.

“돌아왔어?”

“아빠.”

구애린도 구진학 앞에서 애써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연기했다.

차마 미소를 지을 수는 없었고, 다만 최대한 정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 부기가 빠지지 않은 그녀의 두 눈과 피곤한 얼굴을 보면 그녀의 상태가 절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구진학은 여전히 모른 척하며 말했다.

“가자, 집에 가자.”

그는 딸을 꼭 안으며 말했다.

“집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준비하라고 했어. 한국에 있는 동안 집밥이 그리웠지?”

구애린이 말했다.

“네, 엄청 먹고 싶었어요.”

“그럴 줄 알았어. 너 어릴 때부터 먹는 거 좋아했잖아.”

구진학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구진학의 말을 들으면서 구애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빠.”

구애린은 구진학을 와락 끌어안더니 끝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구진학은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말했다.

“다 큰 어른이 아직도 나한테 애교를 부리면 어떻게 해. 왜 이렇게 서럽게 울어? 진원우가 괴롭혔어? 지금 당장 한국으로 가서 너를 위해 복수할까?”

“아빠.”

구애린이 다급히 설명했다.

“아니요, 원우 씨가 저를 괴롭힌 거 아니에요.”

“그럼 왜 울어? 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네, 너무 보고 싶었어요. 얼른 집에 가요. 집이 그리워요.”

송연아는 묵묵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아무래도 구애린을 구진학 옆으로 보낸 건 맞는 선택인 듯했다. 적어도 구애린은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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