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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테이블 앞에 앉은 아들을 보니 강세헌의 차가운 얼굴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는 오로지 송연아와 아이들 앞에서 그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었다.

강세헌이 찬이를 안아 올렸고, 찬이가 귀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엄마는요?”

강세헌은 잠깐 흠칫하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엄마는 출근했어, 저녁에 돌아오실 거야.”

찬이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아빠, 저녁에 엄마랑 아빠랑 같이 나가 놀고 싶어요.”

강세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는 찬이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빠로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었으니 말이다.

찬이는 잔뜩 신이 나 박수를 쳤다.

웃고 있는 그의 밝은 두 눈은 초승달처럼 예뻤는데 송연아의 눈과 똑 닮았고, 다른 이목구비는 그를 닮았다.

강세헌은 갑자기 찬이와 둘째가 태어날 때 송연아가 겪었던 시련을 떠올렸다.

‘연아를 속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했었는데. 아무리 다급했어도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닌데.'

강세헌은 이제 송연아가 돌아오면 그녀에게 먼저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똑똑.’

갑자기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그가 들어오라고 하자 한혜숙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찬이야, 이제 낮잠 자야지.”

강세헌은 이따가 할 일이 있었기에 찬이를 한혜숙에게 맡겼다.

한혜숙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혹시 잠깐 얘기해도 돼?”

강세헌은 찬이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저녁에 돌아와서 얘기해요.”

아마도 찬이가 자리에 있어 신경이 쓰인 모양이다.

한혜숙은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알겠어.”

...

병원에서.

진원우는 구애린이 깨어나기 전에 병실을 나섰다.

“그럼 애린 씨를 잘 부탁할게요.”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애린 씨 옆을 잘 지키고 있을게요.”

진원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앞에 선 채 다시 한번 구애린을 돌아보며 잠깐 망설이더니 끝내 성큼성큼 병실 밖으로 나갔다.

송연아가 진원우를 불렀다.

“비행기 티켓을 두 장 예약했어요. 제가 직접 애린 씨를 아버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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