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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세헌이가 작은 회사 사장도 아니고, 내조할 아내가 있어야 하는 건 맞아. 그의 일을 돕고, 집안일을 신경 쓰는 아내 말이야. 세헌이가 가정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나도 알아. 전에 나에게도 찬이를 데리고 프랑스에 가야 할지 물었어. 거기에서 집을 사고 도우미도 준비했기에 프랑스로 가기만 하면 편안히 살 수 있대. 프랑스에 가면 일도 편하게 처리할 수 있고. 그런데 프랑스로 가려는 얘기를 더 꺼내지 않은 게 연아 너 때문이 아닐까?”

송연아는 단 한 번도 강세헌에게서 그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오늘 싸우면서 송연아는 강세헌이 프랑스에 가서 살림을 차리고 싶어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

“그러니까...”

“연아야, 세헌이가 돈이 많을수록, 지위가 높을수록 너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서는 안 돼.”

한혜숙이 말했다.

그녀는 송연아가 계속 일을 하는 것을 지지했고, 앞으로 계속 아이들도 돌볼 것이다.

송연아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한혜숙을 바라봤다.

“지금이야 너를 아끼고 사랑하겠지. 하지만 넌 이미 아이를 둘이나 낳았잖아. 밖에 예쁘고 젊은 여자애들이 널리고 널렸어. 나는 네가 나처럼 물러설 곳도 없기를 바라지 않아. 알겠어?”

배신을 겪어본 한혜숙은 진심으로 딸을 위해 생각했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미리 대비하는 것도 나쁠 것 없었다.

한혜숙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내가 얘기를 잘해볼게.”

“무슨 얘기를 할 거예요?”

송연아는 갑자기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한혜숙이 두 사람 일에 끼어드는 걸 원하지 않았고, 이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한혜숙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잘 말할 테니까. 뭐 좀 먹어. 몸이 망가지면 정말로 집에 있어야 하니까.”

송연아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엄마, 고마워요.”

“고맙긴, 뭘. 나는 네 엄마야. 언제든지 네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고.”

한혜숙이 한숨을 길게 쉬며 말을 이어갔다.

“만약 너랑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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