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4화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임지훈이 생각했다.

‘이러다가 정말 못 쓰게 되는 거 아니야?’

하동훈은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계속 욕을 퍼부었는데 아마 이렇게 매너가 없고 화가 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일 것이다.

송연아가 그렇게 화를 낸 것도 고훈이 그런 짓을 했기 때문이라니.

“감히 나를 이용해서 그런 짓을 벌여? 젠장, 가서 죽어!”

하동훈은 고훈이 송연아에게 한 짓을 알아내기 위해 고훈의 어머니를 어르고 달래서 겨우 프랑스에 있는 고훈의 주소를 알아냈다.

그는 이곳에 와서 이틀 동안이나 고훈을 졸랐지만, 그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방금, 그는 무심결에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서야 오랫동안의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

“당신 그러고도 사람이야? 나까지 이용해?”

하동훈이 그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죽어!”

“하동훈, 이거 놔... 미쳤어?”

“내가 미쳤어도 당신 때문에 미친 거야!”

고훈은 하동훈에게 맞고만 있을 수 없어 두 사람은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임지훈이 말했다.

“끼리끼리 싸우고 있네, 두 사람 중에 좋은 놈 하나 없어.”

‘윙윙.’

갑자기 강세헌의 휴대폰이 울렸다.

강세헌이 전화를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지만 전화기 너머로 아무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가 다시 한번 스크린을 확인해 보니 송연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강세헌은 이쪽 소리가 들릴까 봐 휴대폰을 다시 귀에 대고는 걸어 나갔다.

송연아가 먼저 그에게 연락을 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갑자기 그녀의 전화를 받으니 기분이 좋아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왜 말을 안 해? 나 보고 싶었어?”

국내의 어느 병원에서.

송연아는 수술실의 구석에 앉아 가냘픈 몸을 움츠리고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입을 가린 채 흐느꼈는데 참아보려고 했지만 눈물은 주체할 수 없이 흘렀다.

송연아는 어떻게 진원우를 마주해야 할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강세헌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연아야, 왜 그래?”

감정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