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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송연아는 진원우의 생각을 몰랐기에 어떻게 그녀의 물음에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구애린은 갈라진 입술을 움직였다.

“원우 씨가 결혼해 준다고 해도 난 원우 씨를 볼 면목이 없어요.”

송연아는 그녀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했다.

그녀는 구애린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내가 죄인이에요...”

“아니에요, 어쩌면 이게 내 운명일 지도 모르죠. 언니 때문은 아니에요. 제가 전 반생을 너무 행복하게 살았나 봐요. 그래서 하느님도 그런 내가 마땅치 않아 이런 고난을 내려준 게 아닐까요?”

구애린은 고아였지만 좋은 사람에게 입양되어 친부모와도 같은 사랑을 받으며 돈 걱정 없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왔다. 고아 중에서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마 그녀의 행운은 전 반생에 다 쓴 모양이다.

구애린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 하나 들어줘요.”

송연아는 부들부들 떨리는 그녀의 손을 꼭 잡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네, 뭐든지요.”

“떠나고 싶어요.”

“어디로요?”

송연아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이럴 때일수록 혼자 있으면 안 돼요. 바보 같은 생각만 할 거예요.”

그녀는 다급하게 구애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내가 계속 옆에 있을게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타이밍 맞지 않게 전화가 걸려 와 송연아는 미간을 구겼다.

그녀는 재빨리 통화 버튼을 눌렀고, 전화기 너머로 정경봉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출근 시간인데 왜 아직도 오지 않았어요?”

“먼저 일 보고 있어요. 오늘은 못 갈 것 같아요. 다들 해야 할 일도 많고, 어제 토론한 건 그대로 실험을 진행시켜요.”

송연아가 말했다.

정경봉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 그게, 괜찮은 거죠?”

송연아가 대답했다.

“괜찮으니까 전화 끊을게요.”

정경봉이 알겠다고 했고, 송연아는 전화를 끊은 뒤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었다.

“일이 바쁜데 괜히 나 때문에 못하고 있죠?”

구애린의 물음에 송연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에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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