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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원장이 차에서 내려 아파트 입구로 걸어오고 있었다.

“네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어?”

“원장님.”

송연아는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무슨 일 있어?”

원장이 묻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집으로 올라가자. 우리 집에서 같이 식사도 하고.”

원장이 말했다.

“그냥 밖에 나가서 조용한 데서 얘기하시죠.”

원장은 송연아가 무슨 중요한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 집 근처에 유명하고 맛있는 짜장면집이 있는데 내가 살게.”

그렇게 말하며 원장이 앞장섰고 송연아는 그 뒤를 따라갔다.

“네. 그럼 사양하지 않고 맛있게 먹겠습니다.”

“나에게는 사양하지 않아도 돼.”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

얘기하는 사이에 짜장면집에 도착했다. 워낙에 아파트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2분 걸렸다. 화려한 식당은 아니었지만, 내부는 깨끗했다. 원장은 짜장면 두 그릇과 국물, 그리고 간단한 요리를 주문했다.

“얘기해 봐요. 무슨 일이에요?”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원장이 물었다. 송연아는 가방에서 진단서를 꺼내 건넸다.

“원장님, 개인 물건을 사무실에 두고 오셔서 제가 가져왔습니다.”

원장은 진단서를 받아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집에 두면 가족들이 볼까 봐 사무실에 두었어. 중요하지 않은 문서 사이에 끼워 넣었는데 물건 정리할 때 찾지 못해서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네가 찾았네.”

송연아가 원장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 퇴직을 서두르셨던 건가요?”

“그런 셈이지, 어느 날 갑자기 급사할까 봐 두려웠어. 연구센터의 일을 제대로 정리도 못 하고 그렇게 떠나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아서.”

원장의 죽는다는 말을 들은 송연아는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의사로서 가장 슬픈 순간이 바로 병에 대해 속수무책일 때이다. 원장은 테이블 위에 있는 송연아의 손을 토닥토닥하며 말했다.

“어이구, 이봐, 나 지금 멀쩡해. 아주 조심하고 있으니까, 지금 나를 흥분하게 만들지 마. 심장 연구센터 원장인 나도 이런 병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일반 사람들은 이런 질병에 걸려서 아무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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