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4화

송연아가 받은 편지 내용은 이러했다.

「사랑하는 누나에게:

나 떠나, 찾지 마. 난 이제 성인이고 내 앞가림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어.

이 편지를 보면 많이 놀랄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이 결정은 정말로 심사숙고해서 내린 거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누나가 한 말은 모두 새겨들었고 다 맞는 말이야.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봤어. 만약 나비를 좋아한다면 나비가 당신을 좋아하기 전까지 당신은 절대 나비를 따라잡을 수 없다. 당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꽃과 식물을 키워서 나비가 멈추도록 하는 것뿐이다.

이 말은 누나가 나에게 한 말의 뜻과 비슷했어. 스스로가 우수해야 좋아하는 나비도 곁에 남길 수 있다는 거지. 내가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한번 해보고 싶어. 성공하기 전에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거야.

누나 곁에 있으면 형부의 힘을 빌려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나 혼자의 힘으로 얼마나 할 수 있는지 해보고 싶어. 실패하면 다시 돌아올 면목이 없겠지만, 걱정하지는 마. 절대로 사는 것을 포기하는 일 없이 잘 살아갈 거니까. 안 되면 따로 일자리 찾으면 되니까, 절대 자포자기 하지 않을 거야.

전화로 얘기하지 않고 편지를 남긴 건 누나에게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야.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누나가 내 누나여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엄마, 아빠가 같은 친형제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지금보다 더 좋았을 거야.

누나 잘 있어.

-송예걸」

송연아가 눈을 내리깔고 편지를 다 읽었지만 한참 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정경봉이 기다리지 못하고 물었다.

“저는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송연아는 편지를 접어서 봉투에 다시 넣고 정신을 차렸다.

“혹시 원장님 집 주소를 알아요?”

“뭐 하시려고요?”

정경봉이 견제하듯 묻자, 송연아는 정경봉을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경봉 씨가 보기에는 제가 뭘 할 것 같아요? 의논할 것이 있어서 한 번 만나 뵈려고요.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아요.”

“조금은 호감이 있으려고 했는데 원장직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