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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모두 제시간에 회의실에 모이지 않았지만, 송연아는 놀라지 않았다. 만약 모두 제시간에 모였으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정경봉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다 준비했어요.”

시간을 아주 딱 맞추었다.

“수고했어요. 우선 여기서 쉬다가 제가 메시지를 보내면 그때 회의실로 가지고 오세요.”

송연아가 말하자 정경봉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언제면 저를 용서하고 다른 일을 맡기실 거예요. 다른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불만 없이 할 건데 이런 원장님의 사적인 일을 하는 조수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경봉이 나가려다가 참지 못하고 물었고 송연아는 손에 쥔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급해하지 마요. 앞으로 많이 바빠질 거니까.”

“그게 언제인데요?”

정경봉이 또 물어보자, 송연아는 벽에 걸린 시계를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미팅 시간이 다 됐네요. 먼저 쉬고 있어요.”

“미팅요? 방금 지나오면서 봤는데 한 사람도 없었어요. 그들은 원장님 말을 듣지 않아요. 혼자서 미팅하실 거예요?”

정경봉이 냉정하게 말했다.

“본인이 말이 많다는 거 알고 있죠?”

송연아의 안색이 변하자 정경봉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제가 뭐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말도 못 해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

송연아는 귀찮아졌다.

“아무튼 잘 해보세요.”

정경봉 문을 닫고 나가자, 송연아는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쉬운 거 하나도 없네.’

그녀는 오래 앉아 있어서 구겨진 옷을 펴고 회의실로 갔다. 3시가 됐지만 아직 아무도 없었다. 3시 반이 되어서야 한두 명씩 차례로 들어왔는데 30분이나 늦었음에도 모두 회의하려는 의지가 없었다. 사람들은 침묵과 무관심으로 송연아에게 반항을 표하고 있었지만, 송연아는 서두르지 않고 똑같이 앉아서 물었다.

“다들 이제 슬슬 배가 고플 것 같아서 준비 했어요.”

송연아는 정경봉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정경봉은 메시지를 받고 회의실에 와서 송연아가 사전에 시킨대도 음식과 음료들을 나눠주었다.

그는 하루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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