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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송연아는 다른 사람의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해서 말했다.

“저는 단 커피를 좋아해요.”

그러고는 앞에 놓인 블랙커피를 가리켰다.

“커피를 마시면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데 너무 써서 싫어요. 그래서 저는 커피에 설탕과 우유를 많이 섞어요. 그렇게 마시면 쓰지 않아서 좋거든요. 어제 저는 저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 악성 부정맥으로 앓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병은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수시로 목숨을 잃을 수 있어요. 저는 우리의 직업이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심지어 환자를 치료해 주는 의사들보다도 더 신성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의 연구로 인하여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신성하고 고귀한 연구센터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요?”

송연아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내 숨쉬는 소리가 달라졌다. 그녀를 반대하던 사람들도 많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우리의 사명은 무엇이었던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심장을 연구하는 게 아니었던가? 그런데 한 사람을 배척하기 위해 무슨 짓을 한 거지? 이게 진정 맞는 건가?’

옥자현이 먼저 말했다.

“이제부터 송 원장님을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전에는 실수로 저의 발을 밟았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못되게 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속 좁은 사람이였습니다. 사실 기존 원장님의 안목을 믿었어야 했습니다. 업무에 열중하고 이 일에 평생을 바친 원장님께서 우리 연구센터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데 실력 없는 사람에게 맡기지 않았을 겁니다. 분명 심사숙고를 해서 송 원장님께 맡기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옥자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자리에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송연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손을 살짝 움직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마음에 두지 않았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옆에 서 있던 정경봉 역시 송연아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정말 송연아가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 원장님이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원장 자리를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송연아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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