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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맞아.”

안이슬이 쓴웃음을 지었다.

“소개팅하러 온 상대 앞에서 내가 여자친구라고 말했고 그 여자는 속았다고 생각해 당장에서 재경이 엄마한테 전화했어. 일을 아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다니까...”

송연아는 그 당시의 장면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선배가 왜 재경 선배 집에서 나타나요? 두 사람 오해 다 풀었어요?”

송연아가 물었다.

안이슬은 한참 침묵한 후에야 말을 이었다.

“재경이한테 다 얘기했어.”

송연아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 원래 서로 사랑했으니 다 알게 되면 이슬 선배를 더 놓치려 하지 않겠죠? 요즘 재경 선배가 얼마나 위축됐는지 알아요? 매일같이 술로 슬픔을 달래고 사람이 다 홀쭉해졌다니까요. 이슬 선배는 이런 재경 선배가 속상하지 않아요?”

안이슬도 다 알고 있었다. 심재경은 그토록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의기소침해졌는지, 그녀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심재경의 엄마는 그녀를 더욱 미워할 것이다. 전에는 가정형편이 별로여서 제 아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겠지만 이젠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여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심재경을 떠나겠다고 약속해놓고 인제 와서 또다시 그와 엮이다니.

심재경의 엄마가 안이슬을 얼마나 미워하겠냐는 말이다.

송연아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달래주었다.

“천천히 관계를 개선해나가면 돼요. 재경 선배가 이슬 선배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으니 재경 선배 어머님도 시간이 지나면 선배의 좋은 점을 서서히 발견할 거예요.”

안이슬은 그녀의 말처럼 낙관적이지 못했다.

그 당시 심재경의 엄마는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으니까.

송연아는 꿋꿋이 그녀를 위로했다.

“사실 난 지금이 더 좋다고 봐요. 두 사람 손 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잖아요. 전에는 이슬 선배 혼자 감당하느라 얼마나 괴로웠어요. 재경 선배도 덩달아 속상했고요. 지금은 적어도 재경 선배가 그때처럼 힘들어하지 않잖아요. 두 사람을 가로막는 사람은 재경 선배 어머님뿐이에요. 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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