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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송연아는 전화를 끊은 후 곧바로 문밖을 나섰는데 복도에서 강세헌과 마주쳤다. 그도 한창 외출 준비를 하는 듯싶었다.

두 사람은 서로 눈이 마주치더니 강세헌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나가려고?”

송연아가 머리를 끄덕였다.

“친구한테 일이 좀 생겨서 가보려고요.”

그녀는 마찬가지로 밖에 나가려는 강세헌을 보며 물었다.

“세헌 씨도 나가려고요?”

“응.”

강세헌이 먼저 걸음을 내디디며 그녀에게 물었다.

“넌 어디 가는데?”

송연아는 좀 전에 확인한 주소를 그에게 알려주었다.

강세헌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나도 거기 가.”

“네?”

송연아는 흠칫 놀랐지만 심재경과 강세헌이 친하다는 걸 알아채고 마음을 다잡았다.

“재경 선배가 찾아요?”

강세헌이 머리를 끄덕였다.

“같이 가.”

송연아도 알겠다며 대답했다.

강세헌이 운전하고 송연아가 조수석에 탔다.

두 사람 모두 침묵을 지켰다.

서로 대화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상 떠오르지 않았다.

한참 후에야 송연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만나기로 한 선배는 안이슬이라고 하는데 전에 재경 선배와 만났었어요.”

강세헌은 심재경의 사생활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송연아의 말을 들은 후에야 심재경이 왜 요즘 기분이 가라앉았는지 이해가 됐다. 감정에 문제가 생긴 탓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 지금 이별하는 중이야?”

강세헌의 물음에 송연아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이슬 선배는 헤어지고 싶은데 재경 선배가 안 놓아줘요. 못 놓아준다고 해야겠죠.”

강세헌은 담담한 눈빛으로 더 캐묻지 않았다.

그는 딴 사람 일에 지나치게 따져 묻지 않는 듯싶었다.

두 사람은 곧바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송연아가 먼저 내리고 강세헌이 뒤따라 내렸다!

문을 두드리자 심재경이 와서 문을 열었다.

둘이 함께 온 걸 보고 심재경은 썩 놀라지 않았다. 방금 안이슬이 송연아에게 전화할 때 그도 옆에 있었으니까.

심재경은 몸을 한쪽 옆으로 피하며 길을 내주었다.

“들어와.”

송연아는 재빨리 안이슬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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