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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인기척 소리에 송연아는 창가 쪽에서 일어나며 고개를 돌렸다. 강세헌은 그녀를 향해 곧장 다가왔다.

“재경 선배는 어떻게 됐어요?”

강세헌이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병원 일을 관두고 집에서 운영하는 회사로 돌아가 출근하겠대.”

송연아는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심재경이 의사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인제 와서 포기하다니, 그는 지금 얼마나 속상할까?

“잃는 게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어.”

강세헌은 그녀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챈 듯싶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송연아는 그의 외투 단추를 풀어주며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재경 선배 걱정한 거 아니에요.”

강세헌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는데 오늘 왠지 어딘가 달라 보였다.

송연아는 그의 외투를 옷장에 넣으며 물었다.

“씻고 잘래요?”

강세헌이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내가 물 받아놓을게요.”

송연아는 욕실로 향했다.

이때 강세헌이 그녀를 덥석 잡았다.

“무슨 일 있지?”

송연아가 가볍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래 보여요?”

그녀는 차분하게 강세헌과 지내며 그를 향한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싶었을 뿐이다!

송연아의 친절함과 단아함에 강세헌은 가슴이 미치도록 설렜다!

그는 허리를 숙여 송연아를 확 끌어안았다.

송연아는 그의 목을 안고서 그윽한 눈길로 올려다보았다.

“안 씻어요?”

강세헌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 위에 엎드렸다.

“내가 더러워?”

송연아가 머리를 내저었다.

“그게 아니라...”

“나 아주 깨끗해.”

말을 마친 강세헌은 살포시 그녀의 핑크빛 입술을 탐했다. 그는 부드러운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자신의 셔츠 칼라에 갖다 댔다.

“풀어줘.”

강세헌의 중저음의 목소리에 송연아는 살짝 수줍은 듯 눈길을 피했다.

강세헌은 그녀의 얼굴을 바로잡으며 말했다.

“날 봐.”

그야말로 터프하고 일방적인 강세헌이었다.

송연아는 그를 밀치며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자꾸 나 괴롭힐 거예요?”

강세헌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는 송연아의 이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

강세헌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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