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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송연아는 무언가에 옥죄인 듯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설마 싫다고 하려는 건 아니지?”

강의건은 그녀의 안색이 어두운 걸 보더니 말을 이었다.

“너 그럼 근본도 없는 잡종이 세헌이를 아빠라고 부르길 원하는 거야? 말이 된다고 생각해? 세헌이가 받아들일 것 같아? 내가 받아들일 것 같냐고?!”

송연아는 확실히 주도면밀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한 가지 일을 소홀히 했다.

강세헌은 강씨 일가의 상속자라 재산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대가족일수록 혈연관계에 대해 더 까다로운 법이다.

강세헌이 전혀 신경 안 쓴다고 해도, 친자식처럼 대한다고 해도 강의건이 이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겠는가? 제 손주가 강씨 일가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는 아이를 키우는 걸 어찌 용납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

평범한 가정이면 몰라도 강씨 일가는 재벌 가문이다.

황제의 자리를 물려받는 정도는 아니어도 부자들의 상속권 전쟁을 소홀히 할 순 없다.

송연아는 생각이 너무 짧았다.

자신과 강세헌만 고려할 뿐 수많은 외부적인 요소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게다가 아이가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면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찬이 생각은 전혀 못 하고 나만 신경 썼어. 찬이에게 안일한 환경을 제공해줘야 해. 이렇게 복잡한 가정환경에 처하게 하는 게 아니라.’

“떠날게요.”

송연아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

강의건은 그녀의 태도에 흡족한 듯 대답했다.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더는 난처하게 안 할게. 너랑 세헌의 혼인신고서는 내가 해준 거니까 파기하는 것도 내가 알아서 해.”

“할아버지 분부대로 할게요.”

송연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저를 도와 저희 엄마를 구해주셨는데... 믿음에 보답해드리지 못했어요...”

“그만해. 일이 이 지경으로 됐는데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 아이 더는 우리 집안에서 보고 싶지 않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네가 도와야 할 게 있어.”

강의건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송연아가 먼저 잘못했으니 그녀가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여겼다.

“말씀하세요.”

송연아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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