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 대해 잘 몰라서 조언을 구하려고 임지훈을 찾아온 게 아니야?”강세헌의 목소리는 낮게 눌려 차분한 듯 들렸지만 사실은 은근히 격앙되어 있었다!송연아는 그의 시선에 뻔뻔하게 맞섰다.“제가 당분간 저희 아빠 회사를 맡게 되었어요. 전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전혀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임 비서님 도움을 받으러 온 거고요. 세헌 씨가 바쁠 것 같아서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찾지 않은 거예요...”“그래?”강세헌의 목구멍에서 코웃음이 흘러나왔다.“말해봐, 또 무슨 일 있어!”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아무 일도 없어요...”“계속 숨길래?”강세헌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할아버지가 불러서 무슨 말을 한 거 아니야?”송연아 얼굴의 미소는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졌다.“너더러 나를 떠나라고 했어?”강세헌이 물었다.송연아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아니요.”“그럼 요즘 왜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대했어?”그는 추궁하듯이 질문을 던졌다.송연아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왜냐하면 내가 감히...”‘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깊게 빠질까 봐 두려워요.’“감히 뭐?”강세헌은 앞으로 나아갔고 송연아는 즉시 뒤로 물러났다. 그녀가 피할수록 강세헌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송연아는 강세헌을 쳐다보지 못하고 말했다.“난 아직 다른 볼 일이 있어요...”강세헌은 이 시점에서도 그녀가 자신에게 정직하게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것에 화가 나서 그녀를 문으로 밀쳤다. 쾅! 그녀의 뒤통수가 문짝에 부딪혔고 머리가 윙윙거렸다!고통으로 인해 의식이 흐릿해졌다!강세헌은 불도저처럼 가까이 와서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힘껏 입에 키스했다!아프다!송연아가 느낀 것은 아픔뿐이었다.키스라고 하기엔 깨무는 것에 가까웠다.강세헌은 난폭했고 그녀를 점유하려는 듯이 요구했다.송연아는 저항하지 않았고 저항할 수도 없었다.그녀는 그의 분노를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하지만 강세헌은 점점 더 무자비해졌고, 셔츠 자
“임 비서님은 세헌 씨 옆에 오래 계셨으니 세헌 씨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아시겠죠? 저한테 알려주시면 안 돼요?”이지안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임지훈은 경계했다.그녀는 “강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강 대표님께서는 이미 결혼하셨고 아시다시피 방금 전에 보셨던 송연아 씨가 대표님의 부인이세요. 강 대표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은 왜 묻는 거예요?”임지훈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이지안이 이렇게 묻자마자 그는 이지안이 무슨 의도를 품고 있는지 알아챘다.그는 말할 때 일부러 “강 대표님”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그녀에게 여기서 일하는 이상 자신의 신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려고 하는듯했다.그리고 선을 넘지 말라고!이지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저는 그저...”“일하러 왔으면 본분에 충실하게 일만 해요. 문제 일으키지 말고요. 여자는 자중할 줄 알아야죠. 유부남을 탐내지 말아요!”임지훈은 경고하듯 말했다.말을 마치고 그는 돌아서서 걸어 나갔다!이지안의 안색은 몇 번이나 바뀌었고 순진하고 무해했던 표정은 사라지고 임지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그녀는 그가 쓸데없이 참견하고 있다고 느꼈다.그는 단지 강세헌의 비서일 뿐인데 자신에게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나?그녀는 몸 옆에 늘어뜨리고 있던 두 손을 꽉 쥐었다.강세헌의 부인이 되고 싶은 욕망은 더욱 강해졌다.이지안은 임지훈이 자신을 정중하게 “사모님”이라고 부르기를 원했다!회사에서 나온 임지훈은 차를 운전하고 송경 그룹으로 갔다.송연아는 사무실에 앉아 책상 위에 쌓인 서류 더미를 읽었지만 이해를 못 했다. 그녀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용어가 많았다.송연아는 이 분야의 지식을 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녀가 당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들어오라고 말했다.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송 대표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임지훈인 것을 확인한 송연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들어오라 하고 먼저 나가 있
“송연아 씨, 어르신께서 부탁하신 일은 전혀 진척이 없네요? 오늘 도련님을 만나러 회사까지 가셨다고 들었는데요?”임지훈이 떠난 후 전 집사는 송연아를 부르는 호칭마저 바꿨다.송연아가 말했다.“세헌 씨를 찾으러 간 게 아니라 임지훈 씨를 찾으러 갔어요...”“누구를 찾으러 가셨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어르신께서 시키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잖아요!”전 집사는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송연아 씨가 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못하니까 이제 어르신께서 직접 나서실 거예요. 송연아 씨는 도련님을 그쪽으로 유인하는 것을 도와주기만 하면 임무를 완수한 셈이에요.”“어디로 유인해야 하는 거죠?”“랭턴 호텔의 로얄 스위트룸으로요.”전 집사가 말했다.송연아는 자신이 들은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강의건 어르신은 강세헌과 이지안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몰 생각인 걸까?“왜요, 싫어요?”전 집사가 물었다.송연아는 확실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좋아하는 남자를 다른 여자의 침대로 보내라고?“어르신과 약속한 것을 잊은 거예요?”전 집사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내가 잊고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어르신께서는 이미 송연아 씨와 도련님의 이혼 증명서를 다 준비해 놓으셨어요. 송연아 씨가 먼저 배은망덕하게 어르신의 믿음을 저버린 것이니 어르신을 탓하지 마세요.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더 이상 어르신의 신뢰를 깨지 않았으면 좋겠네요.”송연아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돈이 귀신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애초에 강세헌이 결혼을 거부했을 때 강의건은 대신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다.이제 강세헌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데, 강의건은 당사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혼 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다.돈도 많고 권력도 있는 사람은 역시 달랐다.“알았어요.”송연아는 자신이 신뢰를 깨뜨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어르신께서는 송연아 씨가 약속을 지키길 바라고 있...”전 집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송연아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녀가 전화를 받자 건너편
송연아가 걸어 들어왔다.“강 대표님.”강세헌은 그 호칭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버렸다.이때 송연아는 그의 기분에 신경 쓸 컨디션이 아니었고, 그의 가라앉은 안색을 눈치채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입을 열었다.“오늘 밤, 시간 있어요?”강세헌은 뒤로 의자에 몸을 기대어 무심하게 물었다.“무슨 일이야?”“호텔 방을 예약했어요.”송연아는 몸 옆에 늘어뜨린 손을 꽉 쥐었다가 풀고 다시 꽉 쥐었다가 풀면서 반복했다. 몇 번 하고 나서야 차분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랭턴 호텔에 로얄 스위트룸...”“송연아.”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세헌이 끼어들었다.“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그는 가슴이 뛰는 것을 억누르며 냉담한 태도로 말했다.송연아가 먼저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가는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다만 체면 때문에 그녀의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송연아가 물었다.“오늘 시간 안 되는 거죠?”“시간 있어.”그는 너무 빨리 대답했고, 그 단어는 그 순간 그의 기분을 폭로했다.송연아는 그가 바쁘다고 말해주기를 바랐다.그러나 동시에 그가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까 봐 두려웠다.만약 그가 가기 싫다고 하면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게 되고 아이가 위험해지면 어쩌지?그녀의 마음은 갈등과 고통에 휩싸였다.“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일 보세요.”그녀가 돌아선 후 강세헌은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면서 말했다.“같이 가.”송연아는 고개를 숙였다.“네가 먼저 적극적으로 날 찾아와 놓고선 아직도 쑥스러워?”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어차피 그는 송연아 앞에서는 못난 모습을 보인다.그녀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강세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녀에게 맞춰줄 수 있었다.“언제부터 그렇게 마음을 열었어?”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송연아가 이렇게 솔직하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그녀가 순수하고 내성적이든, 정열적이고 거침이 없든, 그는 그녀가 어떤 모습이든 좋아했다.그녀가 송연아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마음을 설레
강세헌은 처음에는 송연아의 “유혹”에 휩쓸려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에는 자신에게 차갑게 대했던 그녀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적극적으로 호텔까지 가려고 하는지 의아했다. 분명 논리에 맞지 않았다.“고마워서 보답하고 싶은데 그것도 잘못된 건가요?”“뭐?”“오늘 임지훈 씨가 회사에 오셔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셨는데, 그렇게 열심히 도와주신 게 모두 세헌 씨 덕분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송연아가 설명했다.“그것 때문이라고?”강세헌의 목소리는 약간 가라앉았다. 송연아가 그를 좋아하거나 사랑해서 그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도움을 준 것에 보답하고 싶은 이유에서라니?“하...”강세헌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온 웃음은 차갑고 침울했다.“나한테 보답하기 위해서 헌신하겠다고?”“헌신”이라는 단어는 송연아의 가슴을 깊숙이 파고들었다.그녀는 쓰라림을 억누르고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세헌 씨를 좋아해요.”강세헌은 갑자기 차를 길가에 세웠다.송연아의 이 말이 너무 치명적인 듯했다!그는 몇 초간 얼어있었다.“송연아.”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송연아가 말했다.“알아요.”오늘 그녀가 한 모든 일은 어쩔 수 없이 한 것들이었고, 오직 이 말만 그녀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었다.“오늘은 내가 기꺼이 원한 거예요.”강세헌은 자신이 그녀의 앞에 있으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바뀌는 것을 느꼈다.기쁨과 분노가 그녀의 미소와 찡그린 눈썹에 묶여 있었다.“너.”강세헌은 그녀의 말 앞에서 무력했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그는 자신이 송연아의 손에 잡혔다고 느꼈다!강세헌은 차에 시동을 걸고 호텔로 갔다.방에 들어가자 송연아는 그를 밀면서 말했다.“먼저 씻어요.”강세헌은 송연아의 허리를 감싸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귀에 가까이 속삭였다.“못 참겠어.”
송연아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도와줘요... 읍...”누군가 그녀의 입을 막았고 그녀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뒤에 있는 사람의 힘이 너무 세서 그녀를 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저항하는 와중에 송연아는 운전하는 사람이 임지훈인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놀라 동공이 확 수축되었고 뒤를 돌아보니 강세헌도 있었다.어... 어떻게 그가?지금 이지안과 함께 호텔에 있어야 하지 않나?그리고 강세헌은 자신이 따라준 와인을 마셨으니 지금쯤이면 약에 취해있어야 할 텐데!송연아는 몸부림을 멈추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세헌 씨...”차창 밖의 화려한 네온 불빛이 빠르게 깜빡이고 수많은 차들이 휙휙 지나갔다. 강세헌은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어 있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송연아, 감히 나를 다른 여자에게 보내?”강세헌의 목소리는 마치 마른 우물에서 울리는 것처럼 굵었고, 메아리치는 것처럼 소리가 차갑고 깊었다!송연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말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강세헌은 그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일 기분이 아니었다.그녀가 한 건 한 거고!했으면 인정해야지!강세헌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 송연아는 불안한 마음에 다시 입을 열었다.“난...”이때 임지훈은 차를 운전하고 회사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안전하게 멈춘 뒤 차에서 내리고 떠났다!주차장 안은 매우 어두웠고 칠흑 같았다.송연아가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요?”강세헌은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히 침묵하고 있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엄청 화가 났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호흡이 기복이 전혀 없이 차분했기 때문에 그녀는 강세헌이 그 와인을 마셨는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 와인을 안 마셨죠?”송연아가 물었다.“송연아, 넌 그렇게 내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기를 원해? 내가 원하지 않을까 봐 겁이 났어? 그래서 약까지 타고 날 마시라고 회유한 거야?”송연아는 어둠 속에서 그를 바라보며 물
말을 마친 강세헌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쾅 하고 소리가 났다!차 문이 닫혔다.송연아는 깜짝 놀랐다.“세헌 씨?”그날 밤 그 남자가 강세헌이라고?송연아는 아픈 몸을 일으켜 차 문을 열고 내려 그를 쫓아가려 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알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아무 옷이나 집어 들어 가슴을 가리고 외쳤다.“세헌 씨 돌아와요!”지하 주차장은 너무 어두웠다!송연아가 소리를 질렀을 때 공허한 메아리만 들렸고 비상등이 켜졌지만 강세헌은 보이지 않았다.그는 떠나갔다.송연아는 웃었다. 웃고 있었지만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녀는 헤픈 여자가 아니었다.그녀에겐 남자가 한 명뿐이었다.강세헌 한 명뿐이었다.그녀가 좋아하고 함께 하고 있고 싶어 하는 남자!송연아는 코를 세게 훌쩍거렸다.그녀는 몸의 고통도 신경 쓰지 않고 옷을 집어 들어 서둘러 입었다. 그녀는 강의건을 찾아가서 자신의 아이가 다른 남자의 아이가 아니라 강세헌의 아이라는 것을 말해야 했다!옷을 다 입은 송연아는 차에서 내렸고 발은 땅에 닿았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재빨리 차 문을 잡아서 다행이었다.그녀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묶었다. 저녁이라 주차장은 조용했고 걷는 발소리가 빈 공간에 울려 퍼졌다.주차장에서 걸어 나온 송연아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았다.그룹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사장 사무실!강세헌은 통유리 창 앞에 서 있었다. 반대편에는 강가의 불빛들이 아른거렸고 희미한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반사되어 얼굴 윤곽이 어둡고 불분명했다.쿵쿵--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요.”임지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강 대표님.”강세헌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으로 옷깃을 가다듬었다.“모니터실로 가서 지하 주차장의 영상을 지워. 앞으로 송경 그룹에 갈 필요도 없고 아주머니한테 송연아의 물건을 모두 버리라고 말해. 더 이상 그 여자에 대한 어떤 흔적도 보고 싶지 않아.”임지훈은 고개를 숙였다.“대표님..
송연아는 강의건을 말을 믿지 않았다. 전 집사는 분명 강의건이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될수록 자신을 진정시킨 후 말했다.“그 아이는 세헌 씨의 아이예요. 못 믿으시겠으면 친자확인을 하셔도 좋아요.”강의건은 못 믿겠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너 뭐라고 했어?”“아이는 강세헌 씨의 아이예요.”송연아는 또박또박 말했다.강의건은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고 부하가 눈치가 빨라 손으로 그를 넘어지지 않게 붙잡았다.“가, 빨리 가서 전 집사를 불러와!”강의건이 소리쳤다!“네.”부하는 강의건을 앉히고 즉시 사람을 찾으러 갔다.이번에는 송연아가 의아해했다.“정말 제 아이를 데려가지 않으셨어요?”강의건이 말했다.“내가 왜 널 속이겠냐. 난 네가 세헌이와 지안이를 엮어주길 바라긴 했지만, 네 아이에 관한 건 정말 몰라. 내가 네 아이를 데려오고 싶었으면 지난번에 빌라에서 사람 시켜서 아이를 데려왔겠지. 네 할아버지가 나를 구해줬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옛정을 잊지는 않을 거야.”“그럼 전 집사님은 왜 할아버지 핑계를 대고 아이를 가져갔을까요?”송연아는 여전히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이때 전 집사를 찾으러 갔던 부하가 다급히 달려오면서 말했다.“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전 집사님이 사라졌어요.”“뭐라고?”강의건은 침착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얼른 가서 찾아봐.”송연아의 안색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고 그녀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녀는 두 걸음 연속 뒤로 물러나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강의건도 모르면 아이는 위험에 빠지지 않았을까?안 된다. 송연아는 가서 찾아야 했다.강의건이 그녀를 불러세웠다.“너 아는 것도 전혀 없으면서 어디 가서 찾을 생각이냐?”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쳤다.“그럼 찾지 말고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까요?”강의건은 늙었지만 정신이 흐리멍덩한 건 아니었다. 그는 전 집사가 자신을 배신했을 거라고는 믿지 않으며 무슨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조금만 시간을 주면 내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