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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송연아는 곧이어 한혜숙에게 말했다.

“가요, 엄마.”

한혜숙은 송연아와 함께 송씨 일가에서 나왔다.

송태범이 죽으니 송씨 일가도 매우 처량했다.

“네 아빠가 편지에 뭐라고 썼어?”

한혜숙이 궁금한 듯 물었다.

그녀는 진작 묻고 싶었지만 방금 백수연 모자가 방에 있어 말을 아꼈다.

송연아가 대답했다.

“예걸이를 나한테 맡길 거래.”

한혜숙이 쓴웃음을 지었다.

“네 아빠 대체 무슨 생각이야? 예걸이를 너한테 맡겨? 네가 무조건 받아들일 거라고 확신이라도 한 거야? 설사 네가 원한대도 내가 허락 못 해.”

송예걸은 어릴 때부터 백수연의 손 밑에서 커왔기에 보고 배운 게 그녀뿐이라 인품이 어디 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날 위로하느라고 백수연이 날 해치려던 증거를 찾아주셨어.”

송연아도 송태범이 너무 매정하다고 느껴졌다.

백수연은 젊은 나이에 그와 함께 지내며 명분 없이 아들까지 낳아줬는데 결국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는다니.

실로 비참할 따름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야속한 게 사람 마음이었던가.

한혜숙은 깨달았다.

“네 아빠는 일부러 너를 화풀이하게 했어. 이래야만 네가 예걸이를 받아들일 테니까.”

송연아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엄마의 말이 일리가 있어 보였다.

“엄마는 아빠를 사랑한 적 있어?”

딸의 물음에 한혜숙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녀는 한참 침묵한 후에야 입을 열었는데 약간 실망스러운 말투였다.

“당연히 사랑했겠지. 안 그러면 결혼할 리도 없잖아. 밖에 여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혼하지 않았어. 실은 네 아빠한테 조금이라도 기대를 품었던 거야.”

“아빠가 미워?”

“다 죽은 마당에 밉고 말고가 뭐가 중요해. 내가 죽다 살아나니 많은 걸 깨달았어.”

한혜숙은 지금 훨씬 활달해졌다.

전에 분명 원망도 하고 미워도 했겠지만 정작 남편이 죽으니 과거를 깨끗이 청산했다.

최 변호사는 업무 효율이 엄청 빨랐다. 짧디짧은 며칠 사이로 백수연의 일을 모두 끝마쳤다. 그녀가 사람을 해친 증거도 있고 이미 모든 걸 내려놓은지라 일 처리가 더 깔끔하고 신속하게 진행됐다.

송씨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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