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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변호사가 내용을 채 읽기도 전에 안달이 난 백수연이 덥석 가로채 갔다. 그녀는 초조하게 서류를 열고 내용을 읽어보았다. 송씨 집안의 전 재산을 물려받을 설렘과 기대에 가득 차 있었는데...

읽을수록 그녀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결국 그녀는 사색이 되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태범 씨 나한테 이럴 수 없어. 이건 가짜야, 가짜라고!”

그녀는 미친 듯이 서류를 찢었다.

변호사는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라 찢어도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다들 한패가 되어 날 해칠 셈이지?!”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변호사와 한혜숙, 그리고 송연아까지 째려봤다.

“너희 둘, 분명 너희 둘이 수작 부린 거야!”

송연아는 백수연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변호사에게 유언장을 읽으라고 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백수연이 아니었다. 보다 못한 송예걸이 엄마를 말리며 말했다.

“엄마, 최 변호사님은 아빠가 생전에 가장 신뢰하시던 분이야. 거짓말할 리가 없다고. 엄마 제발 그만해.”

“예걸아, 난 네 엄마야...”

“알아, 내 엄마란 걸. 지금 이렇게 난리 친다고 해결되는 게 있어?”

송예걸이 되물었다.

백수연은 말문이 턱 막혔다.

그녀는 마지못해 변호사가 읽는 유언장의 내용을 들었다.

“저는 송태범 씨의 의뢰를 받아 이 유언장을 발표합니다. 송태범 씨는 다음과 같이 재산을 분배했습니다. 송씨 일가의 저택, 펀드, 예금은 아내 한혜숙에게 전부 물려주며 회사는 송연아 씨와 송예걸 씨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읽은 변호사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여기 특수 사항이 하나 있는데 송연아 씨의 허락 없이 송예걸 씨는 회사의 그 어떤 사무에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회사의 모든 업무를 송연아 씨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입니다. 말인즉슨 회사의 지분을 송예걸 씨도 절반 차지하지만 발언권이 없습니다. 발언권을 줄지 말지는 온전히 송연아 씨에게 달렸습니다.”

송에걸은 이 말을 듣고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분노와 원망이 전혀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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