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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우린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 자격 없는 건 너야.”

한혜숙은 전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반박했는데 이에 백수연은 말문이 턱 막혔다!

송태범과 결혼하지 못해서 아무런 명분이 없는 게 바로 백수연의 가장 큰 고통이다.

그 사실을 한혜숙에게 들으니 송연아가 건드렸을 때보다 더 화났고 송예걸이 다친 것까지 생각하자 꾹 참았던 울화가 한순간 폭발해버렸다. 백수연은 한혜숙의 뺨을 내리치려 했는데 송연아가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빠 빈소에서 막무가내로 굴지 말아요!”

백수연은 고개 돌려 송연아를 보더니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아주 쌍으로 들이대네. 네 아빠 아플 땐 한 번도 찾아오지 않더니 죽으니까 재산이라도 나눠 가지려고? 똑똑히 들어, 송씨 집안의 재산은 전부 예걸의 몫이야!”

그녀는 곧이어 표독스러운 눈길로 쏘아붙였다.

“송연아, 네가 내 아들 다치게 했어. 너 절대 가만 안 둬!”

송연아는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아예 한쪽 옆으로 패대기쳤다.

“적당히 해요!”

모든 일은 장례식을 마친 후에 해결해야 한다.

백수연은 홀로 송연아와 한혜숙 두 사람을 감당할 수 없기에 마지못해 참았다.

그녀는 또다시 제 아들이 생각났다. 송예걸이 있었다면 그녀도 한혜숙 모녀를 두려워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한혜숙은 백수연 같은 인간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송연아를 끌고 한쪽 옆으로 가서 나지막이 물었다.

“넌 왜 왔어? 찬이는?”

“이슬 선배한테 맡겼어요...”

“연아야.”

송연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혜숙이 불쑥 가로챘다.

송연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엄마?”

한혜숙의 시선이 줄곧 그녀 뒤를 향했다. 송연아는 엄마의 시선을 따라 뒤돌아보니 강세헌이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여긴 왜 왔어요?”

강세헌이 대답했다.

“너 보러 왔어.”

한혜숙은 딸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여긴 엄마가 있으니까 얼른 가봐.”

송연아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이제 막 걸어가려는데 강세헌이 이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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