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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우유 먹이고 달래서 재웠어. 지금도 자.”

안이슬이 대답했다. 지금은 송연아가 더 안쓰러웠다. 좀 전에 강의건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는데 그가 괜히 송연아를 괴롭힌 게 아닌지 걱정됐다.

송연아는 고개를 내저었다.

“우리 먼저 가요.”

“어딜 가?”

안이슬이 물었다.

사실 송연아도 어디 갈지 몰랐다...

일단은 찬이를 데리고 무작정 여길 떠나야 한다.

안이슬이 그녀를 도왔다.

“연아 너 진짜 괜찮아?”

송연아의 안색이 너무 어두웠다.

“내가 일을 너무 많이 그르친 것 같아요...”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강의건의 등장으로 그녀는 많은 걸 깨달았다.

사랑에 눈이 멀어 강세헌과 함께할 생각만 했을 뿐 찬이의 존재가 두 사람에게 가져올 타격은 아예 뒷전이었다. 강세헌의 집안 배경이 워낙 복잡하여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이는 아예 끼어들 수 없다.

송연아도 찬이가 서러움을 당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찬이를 강씨 일가에 들이면 아이는 무조건 서러움을 당한다!

“네가 무슨 일을 그르쳤는데?”

안이슬이 물었다.

“찬이를 이 집에 들이는 게 아니었어요. 회장님은 오늘 저를 많이 참아주셨어요. 아마도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면 나랑 찬이 진작 이 집에서 쫓겨났을 거예요.”

그녀가 생각이 짧았을 뿐 회장님은 틀린 것 하나 없었다.

안이슬은 한숨을 내쉬었다. 송연아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저 손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나 괜찮아요.”

송연아는 잘 알고 있다. 모든 건 그녀의 잘못이니 회장님이 그런 요구를 제안했을 뿐이다.

‘내가 생각이 짧았어!’

송연아는 일단 환경 좋은 호텔에 묵기로 했다.

안이슬이 그녀를 도와 짐 정리를 했다.

“호텔에서 지내는 것도 하루 이틀이야. 앞으로 어디서 지낼지 잘 생각해봐!”

어른은 괜찮지만 찬이가 너무 어려 거처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없다.

“장례식 마치거든 집 사서 엄마랑 찬이랑 함께 지낼 거예요.”

송연아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찬이를 내려다보았다.

“찬이 낳은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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