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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송연아는 온몸이 차갑게 식었다.

강세헌은 그녀를 안고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괜찮아, 내가 옆에 있잖아.”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더니 귀밑머리로 흘러내렸다.

“난... 아빠가 미워요. 그런데 가슴이 너무 아파.”

송연아는 겨우 말을 내뱉으며 몸을 살짝 떨었다.

강세헌이 대답했다.

“알아.”

그 사람은 송연아의 아빠이고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니 어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금... 보러 가야겠어요.”

송연아는 횡설수설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강세헌이 그녀에게 옷을 건넸다.

“침착해, 조급해하지 마.”

“어떻게 침착해요?!”

이때 송연아가 버럭 소리쳤다.

그녀는 너무 흥분했다.

소리치자마자 후회가 밀려왔다. 아무리 속상해도 강세헌에게 화풀이해서는 안 되었다.

“미안해요.”

송연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세헌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그녀는 멍하니 강세헌을 바라보더니 불쑥 그의 품에 안겨 어깨를 파르르 떨면서 대성통곡했다!

강세헌은 그녀를 꼭 안고 등을 토닥였다.

한참 뒤 마음을 진정하고 나서야 옷을 갈아입고 문밖을 나섰다.

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송태범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 송태범은 이미 영안실에 실려 가 흰 천을 덮고 있었고 백수연이 옆에 엎드린 채 목청이 찢어지게 울었다.

송연아는 몇 초 머뭇거린 후에야 걸음을 뗐다.

백수연이 그녀를 밀쳤다.

“이런 재수 없는 년, 네 아빠가 다 너 때문에 죽었어...”

“엄마!”

송예걸이 그녀를 가로챘다.

“왜 누나 탓을 해? 엄마가 아빠랑 싸우지만 않았어도 아빠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에 이르진 않았을 거야!”

송태범이 숨졌을 때 송예걸이 옆에 있었다.

그는 아빠의 죽음이 송연아와 전혀 상관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백수연은 아들을 표독스럽게 째려보았다.

‘얘가 대체 누구 편이야? 왜 이렇게 어리석어?!’

송연아는 차갑고 매정한 눈길로 백수연을 흘겨봤다!

송태범의 병이 위독하다고 해도 아직 살날이 좀 더 남아있을 텐데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난 건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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