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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그녀는 엄마로서 불합격이었다.

아이에게 온전한 가정도 선사하지 못하고 아이 곁에 있어 주지도 못했다.

“네 아빠는...”

한혜숙이 입을 열었다.

송연아는 그제야 고개 들어 엄마를 쳐다봤다. 한혜숙은 낯빛이 어두웠는데 방금 운 게 분명했다.

“미안해, 엄마. 내가 일찍 알렸더라면 아빠랑 마지막으로 만날 수는 있었을 텐데.”

송연아는 너무 미안했다.

한혜숙은 딸을 원망하지 않았다. 저번에 송연아가 한번 언급을 했었고 그녀가 마음에 새겨두지 않았다. 한혜숙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그 사람한테 불만도 많고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젠 이 세상에 없으니 과거의 일은 청산해야지. 그래도 한때 부부였던지라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주려고 왔어. 찬이는 아직 너무 어려. 넌 일단 찬이 데리고 돌아가. 나 혼자 갈게.”

한혜숙이 찬이의 물건을 송연아에게 건넸다.

송연아는 엄마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내가 함께해줄게...”

“찬이 아직 어려서 빈소 같은 곳에 데려가면 안 돼. 나 혼자 갈 수 있어.”

한혜숙은 무척 강인해 보여도 실은 침착한 척 할 뿐이다.

송연아도 엄마가 아빠에게 미련이 남아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아직도 이혼하지 않겠는가.

송태범이 너무 갑작스럽게 죽었으니 한혜숙은 분명 상심이 클 것이다.

그녀는 딸아이가 걱정할까 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한혜숙은 큰 병치레를 한 후 많은 걸 깨달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송태범과 이혼하지 않은 것도 당연히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송태범은 그녀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그는 딴 여자랑 바람이 났으니까.

그에게 남은 건 미련일 뿐 절대 그때의 순수한 감정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리고 이젠 실망이 더 컸다!

“걱정 마, 연아야. 엄마는 예전의 엄마가 아니야. 그때처럼 연약하지 않아. 다시 살아 돌아오면서 많은 걸 깨달았어. 전에는 내가 너무 연약해서 너만 더 고생시켰는데 이젠 더는 그럴 일 없어.”

한혜숙이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이젠 다시 백수연을 마주해도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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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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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A
오 드뎌 강세헌 아들이! 부자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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