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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진짜 오늘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게 강세헌 때문일까?

강세헌이 이미 그녀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마음속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은 바로 눈앞에 있었고, 그녀는 정말 강세헌 때문에 불안해했다.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고 간접적으로 아이를 잃게 만든 남자에게 어떻게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강세헌을 마음에서 지우고 싶었지만, 무언가를 없애려고 할수록 마음속에서 강세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이 떠올랐다.

이 순간 강세헌의 모습이 그녀의 마음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마치 영화가 한 장면 한 장면 재생되는 것처럼.

“맞아요, 사모님. 도련님께서 이미 돌아오셨어요. 방금 도련님도 위층으로 올라가셨는데 사모님을 찾으시지 않던가요?”

오은화가 물었다.

송연아는 계단을 오르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오은화를 돌아보며 물었다.

“세헌 씨가 돌아왔다고요?”

오은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송연아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잠시 멈칫하더니 강세헌을 만나러 갈지 말지 망설였다.

하지만 충동이 이성을 이기고 그녀는 결국 강세헌의 방으로 걸어갔다.

방의 문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고 틈이 보였다. 그녀는 손을 뻗어 천천히 방 문을 열었다. 방안의 빛이 너무 밝아 문을 여는 순간 살짝 눈이 부셨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빛에 적응한 후 방에 서 있는 강세헌을 보았다.

그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송연아는 방의 문을 조금 더 열어 똑똑히 보았는데 그는 확실히 그림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난번에 고훈에게서 사 온 자신의 임신한 모습을 담은 그림이었다.

그녀는 걸어 들어와서 부드럽게 물었다.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그림을 사려고 했어요?”

강세헌은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이미 인기척을 느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여전히 그림에 머물러 있었다.

이 여자는 아마 잠들었을 때와 그림과 같을 때만 조용히 그의 곁에 가만히 머물러 있을 것이다.

“너니까.”

그가 말했다.

송연아는 숨이 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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