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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시체들을 처리해."

도범은 땅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고 조용하게 용의 비늘을 찾아내고 싶었는데, 결국 일을 크게 만들다니.

왕씨 가문이 멸망되었고, 경성에서 온 고수들도 모두 이곳에서 죽었으니, 연성 쪽 적지 않은 세력들이 곧 그들한테 주의를 돌릴 게 분명했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나쁜 일도 아닌 것 같았다. 그에게 덫을 놓은 세력들도 곧 그들에게 주의를 돌릴 수 있으니까.

"깜짝이야.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쳐들어오다니. 너희들이 하나같이 대단해서 다행이야.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는 무조건 죽었을 거야!"

경호원들이 시체를 치우기 시작하자 나봉희 등은 그제야 집 안에서 나왔다.

나봉희가 가슴을 두드렸다. 여전히 많이 놀란 모습이었다.

"아빠 너무 대단해, 나도 앞으로 아빠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

수아가 달려와서는 이쁜 큰 눈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숭배의 빛이 역력했다.

도범이 수아를 보자마자 진땀을 흘렸다. 그러고는 나봉희 등을 향해 말했다. "왜 수아까지 데리고 나왔어요? 여기 아직 청소도 끝나지 않아 아이들이 보면 안 되는데."

"뭐가 안 돼? 너희들이 그랬잖아. 여기는 무성이라 매일 많은 세력이 궐기하고 소멸된다고. 그러니 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게 정상적인 일이라고. 아이들이 이런 고비를 겪지 않고서 어떻게 성장해?"

나봉희가 도범을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

이에 도범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하하, 맞는 말씀입니다. 수아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은 것 같네요! 보아하니 수아는 나이만 어리지, 이미 철이 든 것 같네요."

장세천이 웃으며 참지 못하고 수아의 포동포동한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

도범이 돌아온 후 온 가족의 생활이 많이 좋아졌다. 살이 찐 수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수아는 살이 쪘을 뿐만 아니라 피부도 많이 하얀 게 점점 더 귀여워났고, 점점 더 사람들의 이쁨을 받았다.

"흥, 아무튼 수아도 커서 아빠처럼 대단한 사람이 될 거야!"

수아가 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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