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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5화

도범은 이 상황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범은 곁에 있는 나성한과 이진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들 역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들도 이 비밀의 배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도범은 다시 조백미를 바라보았다. 조백미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조백미의 눈에는 여전히 어떤 의문이 담겨 있었다. 조백미 역시 이 비밀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고위층이 이토록 철저히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마치 거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만약 두 세력이 진정으로 물과 불처럼 상극인 상태라면, 이런 비밀을 이토록 철저히 숨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 비밀이 두 세력의 근본적인 이익에 깊이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말이다. 도범은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지며, 이 배후에 감춰진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도범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에, 단목 문주는 이미 첫 번째 시합에 필요한 도구들을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도구는 총 여섯 장의 응기 카드로, 각 카드에는 2,000개의 단기 룬이 새겨져 있었다.

이 2,000개의 단기 룬 중에는 하나도 완전한 것이 없었고, 일부는 5분의 4가, 일부는 절반이 결여되어 있었다.

도범은 이들을 한번 쓱 본 후, 오늘 첫 번째 시합의 내용이 무엇인지 즉시 알 수 있었다. 그 내용은 도범이 예전에 장로전에서 치렀던 첫 번째 시험과 동일한 것으로, 그와 나성한, 이진호를 포함한 여섯 명이 이 2,000개의 단기 룬을 완성해야 했다.

실제로도 도범의 예상은 적중했다. 단목 문주는 주최자로서 규칙을 발표했다. 단목 문주는 여섯 장의 응기 카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의 첫 번째 시합은 너희들에게 매우 익숙할 것이다. 각자의 세력에서 이미 수없이 비슷한 시험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번 시합의 요구 사항도 너희가 겪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희 여섯 명은 각각 한 장의 응기 카드를 가져가라.

이 응기 카드에는 2,000개의 불완전한 단기 룬이 있다. 이 단기 룬의 결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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