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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그런데 바로 이때, 도범은 루희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알아보고 순간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몰래 자리를 뜨려는 한 뚱뚱한 여인을 발견했다.

그 뚱뚱한 여인이 도범의 소리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고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도범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았다. 도범이 멈춰 세운 사람은 의외로 루희의 종 루명연이었다.

"이봐, 설마 잊었어? 5년 전 내가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이곳에서 하룻밤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던 날, 우리 본 적이 있지 않나?"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그 뚱뚱한 여인이 듣더니 머뭇거리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도범 도련님, 잘못 기억하셨습니다. 우리가 언제 만난 적이 있다고요? 전 오늘 도련님을 처음 뵙는 걸요?"

"허, 처음이라? 네가 5년 동안 다이어트만 했어도 난 너를 알아보지 못했겠지. 하지만 몸매가 전혀 변하지 않았네, 알아보고 싶지 않아도 안 될 정도로?"

도범이 냉소하며 다시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

"5년 전, 저희 어머니께서 중병에 걸리셔서 제가 이곳으로 온 적이 있거든요. 아버지한테서 2천만 원만 빌려 어머니의 수술비에 보태고 싶어서. 하지만 이 여인은 자신이 도씨 가문의 집사라며, 아버지께서 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저더러 꺼지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를 한바탕 모욕까지 했죠. 그러니 전 죽어도 이 여인을 잊어먹을 수가 없습니다."

"루명연, 너 미쳤어? 감히 나 몰래 집사행세를 해?"

도훈이 듣더니 화가 나서 루명연을 노려보았다. 기왕 도범이 먼저 이 일을 꺼냈고, 아홉번째 호법도 이미 죽은 판에, 차라리 이 기회를 빌어 루명연을 참살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저, 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저 사람이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분명히 저를 모함하는 거라고요!"

루명연은 많이 놀란 듯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인정하기만 하며 루희마저도 그를 지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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