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바로 이때, 도범은 루희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알아보고 순간 얼굴색이 어두워져서는 몰래 자리를 뜨려는 한 뚱뚱한 여인을 발견했다.그 뚱뚱한 여인이 도범의 소리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고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다른 사람들도 하나같이 도범의 시선을 따라 쳐다보았다. 도범이 멈춰 세운 사람은 의외로 루희의 종 루명연이었다."이봐, 설마 잊었어? 5년 전 내가 아버지를 만나겠다고 이곳에서 하룻밤 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던 날, 우리 본 적이 있지 않나?"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그 뚱뚱한 여인이 듣더니 머뭇거리며 궤변을 늘어놓았다."도범 도련님, 잘못 기억하셨습니다. 우리가 언제 만난 적이 있다고요? 전 오늘 도련님을 처음 뵙는 걸요?""허, 처음이라? 네가 5년 동안 다이어트만 했어도 난 너를 알아보지 못했겠지. 하지만 몸매가 전혀 변하지 않았네, 알아보고 싶지 않아도 안 될 정도로?"도범이 냉소하며 다시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5년 전, 저희 어머니께서 중병에 걸리셔서 제가 이곳으로 온 적이 있거든요. 아버지한테서 2천만 원만 빌려 어머니의 수술비에 보태고 싶어서. 하지만 이 여인은 자신이 도씨 가문의 집사라며, 아버지께서 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저더러 꺼지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를 한바탕 모욕까지 했죠. 그러니 전 죽어도 이 여인을 잊어먹을 수가 없습니다.""루명연, 너 미쳤어? 감히 나 몰래 집사행세를 해?"도훈이 듣더니 화가 나서 루명연을 노려보았다. 기왕 도범이 먼저 이 일을 꺼냈고, 아홉번째 호법도 이미 죽은 판에, 차라리 이 기회를 빌어 루명연을 참살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저, 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저 사람이 허튼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절대 믿으시면 안 됩니다! 분명히 저를 모함하는 거라고요!"루명연은 많이 놀란 듯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인정하기만 하며 루희마저도 그를 지킬 수
"맞습니다. 도범 도련님, 당신이 가주님의 아들이라는 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라, 우리 모두 당신을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루씨 가문의 사람은 당신이 죽이고 싶으면 죽일 수 있는 게 아닙니다."또 다른 노인도 나서서 말했다."설마 이게 도련님이 돌아오자마자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가요?"점점 많은 루씨 가문의 식구들이 나서자 도범이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많은 장로와 루희가 나서서 도우고 있다니, 루씨 가문이 도씨 가문에서의 지위가 그렇게 낮지는 않은 것 같았다.게다가 이 일은 5년 전의 일이고, 당시 두세 사람이 현장에 더 있었지만 뚱뚱한 여인과 함께 나왔으니 틀림없이 한패일 것이고. 심지어 신분 지위도 루명연보다 낮은 자들이라, 나서서 증언하지 못할 게 뻔했다."그래요, 그럼 이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습니다."잠시 생각한 후, 도범이 냉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자, 자. 어쨌든 오늘 도범 도련님이 돌아오셨으니 일단 먼저 주무실 곳을 안배해 줍시다."대장로가 나서서 말했다."그리고 가주 후계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의논하죠!"하지만 이때 도범이 의외인 답을 내놓았다."대장로님, 이 가문의 가주 후계자에 대해 저는 아무런 흥미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도씨 가문 사이의 감정이 그 정도로 돈독하지는 않으니까요. 어차피 후계자 자리를 넘보는 자들도 많으니 그들한테 넘겨주시죠. 전 이번에 단지 저의 아버지를 뵈러 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친구 초장현도 구할겸.""저 사람 죽은 거 아니야? 살릴 수 있겠어?"셋째 장로가 한우현의 등에 업혀 있는 초장현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초장현이 꼼짝하지 않고, 숨도 못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씨 가문에 병용주라는 보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사람을 얼음조각으로 만들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그 보물이요. 제 이 친구는 기껏해야 사나흘밖에 살 수 없거든요. 그래서......"도범이 잠시 생각하더니 미안해하며 말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루희가
도남천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도범이 겨우 돌아왔는데 이렇게 다투고 있다니.그는 여러 사람을 쳐다보며 화난 어투로 말했다."이 일은 내일에 다시 결정합시다. 도범이 방금 집으로 돌아왔으니, 오늘은 일단 들어가서 푹 쉬게 하죠.""네!"다들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아이쿠, 셋째 사모님께서 돌아오셨다면서요? 도범 도련님은 어디 계시죠? 어디 보자, 어디 보자......"그런데 바로 이때, 의외로 둘째 사모님 영비가 여러 사람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왔다. 소식을 듣고 바삐 달려온 듯했다."영비야, 이 아이가 바로 내 아들 도범이야. 그리고 이 사람은 서정이고, 앞으로 이 사람도 나의 부인이야."도남천이 영비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쯧쯧, 이분이 바로 도범 도련님이에요? 역시 젊은 나이에 훤칠하게 생겼네요!"영비가 도범을 한번 보고는 옆에 있는 서정을 향해 말했다."어쩐지, 비록 서정 사모님이 수련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한테는 없는 기질을 풍기고 있는 게, 남천씨가 반할만 했네요."서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영비를 향해 말했다."저한테 무슨 기질이 있겠어요. 전 단지 세속적인 사람일 뿐, 둘째 사모님과는 비교할 수도 없답니다."도범은 둘째 사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진짜 그들이 돌아온 걸 환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래서 웃으며 "둘째 사모님을 뵙습니다."라고 일단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이에 영비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뒤에 있는 열일곱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를 앞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면서 "연이야, 이분이 바로 도범이야. 앞으로 도범 오빠라고 부르면 돼. 너의 그 자용 오빠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안녕하세요, 도범 오빠."도연이 도범을 한번 쳐다보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이내 고개를 숙였다.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았다."안녕, 연이야."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린 연이는 엄청 고분고분한 게 아직
도남천이 이미 명을 내린 이상 루희 등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도씨 가문의 하인 몇 명만 그곳에 남아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과 서정, 그리고 박시율은 도남천의 방으로 갔고, 장진 등은 배치된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다행이야. 내 아들이 이렇게 훤칠하게 변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도남천이 침대에 앉아 도범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여전히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도범이 사방을 둘러보았다. 방에는 집사와 도소정, 도연, 영비 그리고 대장로밖에 없었다.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도 집사님,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믿을만합니까?"도 집사가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이곳에 있는 분들은 모두 저희와 같은 편입니다. 둘째 사모님도 아주 좋은 분이시고요. 걱정마세요, 둘째 사모님과 연이는 남이 아닙니다.”도훈의 확신하는 태도에 도범이 다시 물었다."마당에는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까?"도훈은 순간 도범이 할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마세요. 문을 지키고 있는 것도 모두 저희쪽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수련의 경지도 높고요. 도범 도련님,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도범은 그제야 굳은 얼굴로 말했다."방금 산 아래에 사람이 너무 많아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 있거든요.""도련님, 걱정마시게. 할 말이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같은 편이니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대장로가 웃으며 도범에게 말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사실 가문의 후계자에 대해 굳이 따로 선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병이 불치병도 아니고 괴질도 아니니까요."그러면서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했다."아버지는 중독된 겁니다.""뭐라고!"다들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럴 리가? 만약 진짜 중독된 거라면 아직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의사가 검사하고 나서 적어도 두세 달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대체
도훈도 덩달아 말했다."맞아요,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큰 사모님은 진짜 죽은 거라면 시체라도 찾아오라면서 전혀 믿지 않고 있죠. 허, 만약 정말 죽은 거라면 시체를 찾아낼 수가 없잖아요. 이미 짐승에게 먹혔을지도 모르는데."그런데 이때, 박시율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선배님들, 저는 도범의 판단을 믿습니다. 도범이 아저씨께서 중독되셨다고 했으니, 무조건 그럴 겁니다. 도씨 가문은 은세 대가문이라 잘 모르겠지만, 세속에는 한우현이라는 전설 속의 신의가 계시거든요. 그리고 도범이 그분의 사부님이세요. 저는 이점이 도범의 의술이 고명하다는 걸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봅니다.""정말이야?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고. 도범이 중독됐다고 했으니 반드시 해독할 수 있는 거겠지? 아무래도 구체적인 상황을 알았으니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거고."대장로가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하지만 도남천이 갑자기 차가운 얼굴로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나쁜 계집애, 도범이도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넌 어째서 아직도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야? 뭐라고 불러야 되는데?"박시율이 듣더니 부끄러워하며 겸연쩍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버님."며느리의 ‘아버님'이라는 소리에 도남천은 비할 데 없이 기뻤다. 그러면서 손바닥을 뒤집어 여러 약재를 꺼내 박시율에게 건네주었다."그래, 그래. 너와 도범이 결혼한 지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며느리를 처음 보다니. 자, 선물이야.""아버님, 고마워요."박시율은 도남천이 준 약초들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순순히 받았다.이에 도범이 웃으며 옆에서 설명했다."이것들은 전부 몸을 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약재들이야. 이 약재들만 있으면 바로 무사에 돌파하고 수련할 수 있어.""정말? 잘됐네! 아버님, 고맙습니다!"박시율은 흥분에 겨워 다시 감사를 표했다. 어디에 쓰이는 약재들인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소중한 것들이었다니.도남천이 다시 손바닥을 뒤집더니 약간 허름해
"하하, 다들 이러니 아무 선물도 주지 않은 내가 괜히 미안해지잖아요."이때 옆에 있던 대장로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덩달아 손바닥을 뒤집어 공법 한 권을 꺼내 박시율에게 건네주었다."이건 남자가 수련하기에 적합한 공법이야. 네 동생에게 줘! 나의 자그마한 성의이니까.""저 참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물건을 건네받은 박시율은 부담스럽기만 했다.모두 지금의 그녀와 박해일에게 엄청 쓸모가 있는 진정한 보물들이었으니까."하하, 감사를 표할 방법이라면 하나가 있긴 하지."대장로가 하하 웃더니 한쪽의 도범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시율 아가씨, 좀 우리를 도와 도범을 설득해 줘, 도씨 가문의 산업을 계승하라고. 아가씨가 도범의 부인이니 그냥 매일 우리를 대신해 귓바람만 불어주면 돼."라고 말했다.이에 영비도 웃으며 말했다."그래, 시율아. 너의 말이 틀림없이 우리가 하는 말보다 더 효과가 있을 거야. 앞으로 도범이 도씨 가문의 산업을 계승하고 가문의 가주가 되기만 한다면 너희들은 어떠한 수련 자원도 쉽게 얻을 수 있어. 더는 수련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그들은 권력의 맛을 본 박시율이 반드시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박시율이 잠시 생각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이 일은 작은 일도 아닌데다 도씨 가문의 일이기도 하고, 심지어 루씨 가문과도 관련되어 있어서 저 확실히 끼어들기가 애매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도범의 여자로서 전 영원히 도범의 결정만 지지하고 싶습니다."박시율의 대답에 다들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처럼 대범하고 사리에 밝은 여자는 이젠 별로 많지 않았다."저기요. 저 정말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도씨 가문 사이에 그다지 깊은 감정이 없다는 걸 다들 잘 아시잖아요."쪽 침묵을 지키고 있던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전 단지 아버지의 병이 위중하다는 말을 듣고 한번 와본 겁니다. 게다가 처음엔 저도 초장현이 C국 사람한
비록 많이 어이가 없었지만 도범도 잘 알고 있었다. 병용주는 확실히 도씨 가문중 지극히 귀중한 보물인데 그가 오자마자 그 보물을 가져가려했으니, 설령 도씨 가문의 대장로 등이 아무리 그를 지지한다 하더라도 그럴 수는 없다는걸.아무래도 너무 많은 사람이 반대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거니까."하지만 오자마자 가주의 후계자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승복하지 않을 겁니다."옆에 있던 도훈이 잠시 생각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루희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도씨 가문의 젊은이들 그리고 도씨 가문의 장로들, 다 불만을 품을 겁니다. 예전엔 도자용이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고 전투력이 강대하기라도 했으니 다른 젊은이들이 승복했던 거잖아요.""그럼, 그들을 승복시켜야만 하겠네요."도범이 듣더니 주먹을 쥐고 말했다."초장현을 구하기 위해서는 가주의 후계자가 될 수밖에 없겠군요. 내일에 바로 통지해 주세요, 모레 젊은 세대들을 두고 무술 대회를 거행할 거라고. 제가 실력으로 가족 중의 젊은이들을 이기기만 하면 불복하는 자들이 없겠죠?"사실 도범은 실력을 끝까지 숨기려 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도련님, 그게 정말인가? 우리 도씨 가문의 젊은이들은 실력이 하나같이 뛰어났다고. 게다가 그들이 수련하는 공법이나 무술 같은 게 대부분 자네보다 한층 위라서 동등한 수련 경지인 상황에서 자네가 아마 그들을 이기기 어려울 거야."대장로가 듣더니 깜짝 놀라 황급히 도범에게 일깨워 주었다."그래도 후계자를 선거하는 회의를 주최하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우리 도씨 가문에는 장로가 비교적 많고, 게다가 가주님과 내가 자네의 편에 선다면 희망이 있을 거야. 하지만 무술 대회를 주최하는 방식이라면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야.”비록 일찍이 도범의 천부적인 재능과 전투력이 모두 뛰어났다고 듣긴 했지만, 아직 도씨 가문의 젊은 세대를 쉽게 이길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도범이 어디에서 공법을 얻었
"제자라고? 정말이야?"도범의 말에 도남천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장진 그들이 정말 도범의 제자고, 도범의 제자가 단번에 위신경 초기에 도달한 아홉번째 호법을 참살한 거라면, 도범이 적어도 위신경 중기의 수련 경지에 도달했다는 건데. 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도범의 천부적인 재능은 정말 비할 데 없이 무서운 셈이다.그럼 도씨 가문의 천재들과 겨루는 데엔 큰 문제가 없을 게 분명했다."하하, 잘됐네!"대장로도 비할 데 없이 감격 되어 말했다."그럼 내가 내일 아침에 바로 통지할게. 모레 도씨 가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술 대회를 거행할 거라고. 나이 조건은 30세 이하! 음, 그리고 우승한 사람이 바로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로 될 수 있는 거고."도남천이 한참 생각하더니 "대장로님, 한가지 조건을 더 첨부해 주세요. 대회의 우승자는 가주의 후계자로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문의 보물인 병영주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라고 말했다.이에 대장로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그래요. 가주님의 이 방법이 좋겠네요. 미리 말해 놓으면 나중에 도범이 우승을 하고 그 보물을 마음껏 사용한다 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무말도 못할 거니까.""하하, 맞아요. 만약 도범 도련님이 우승을 한 후에야 제기한다면 아마 또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겠죠. 하지만 대회 전에 제기한다면 다들 아무말도 못하는 거고."집사 도훈도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도범을 바라보며 "도범 도련님, 이건 도련님께서 제기한 대회이니, 우리 모두 도련님이 우승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절대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걱정마세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겁니다."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손바닥을 뒤집어 알약을 꺼내 도남천에게 건네주었다."아버지, 이건 제가 직접 만든 해독제입니다. 비록 아버지의 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지만 통증을 많이 완화할 겁니다. 한두 달 동안은 정신도 많이 맑아질 거고요."그러다 재차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분간 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