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38화

도남천이 이미 명을 내린 이상 루희 등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도씨 가문의 하인 몇 명만 그곳에 남아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과 서정, 그리고 박시율은 도남천의 방으로 갔고, 장진 등은 배치된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행이야. 내 아들이 이렇게 훤칠하게 변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도남천이 침대에 앉아 도범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여전히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

도범이 사방을 둘러보았다. 방에는 집사와 도소정, 도연, 영비 그리고 대장로밖에 없었다.

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

"도 집사님,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믿을만합니까?"

도 집사가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 있는 분들은 모두 저희와 같은 편입니다. 둘째 사모님도 아주 좋은 분이시고요. 걱정마세요, 둘째 사모님과 연이는 남이 아닙니다.”

도훈의 확신하는 태도에 도범이 다시 물었다.

"마당에는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까?"

도훈은 순간 도범이 할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마세요. 문을 지키고 있는 것도 모두 저희쪽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수련의 경지도 높고요. 도범 도련님,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도범은 그제야 굳은 얼굴로 말했다.

"방금 산 아래에 사람이 너무 많아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 있거든요."

"도련님, 걱정마시게. 할 말이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같은 편이니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

대장로가 웃으며 도범에게 말했다.

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사실 가문의 후계자에 대해 굳이 따로 선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병이 불치병도 아니고 괴질도 아니니까요."

그러면서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했다.

"아버지는 중독된 겁니다."

"뭐라고!"

다들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럴 리가? 만약 진짜 중독된 거라면 아직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의사가 검사하고 나서 적어도 두세 달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대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