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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작가: 마나이
"그래, 그래, 우리 연이도 칭찬해 줄게!"

도남천은 연이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이 참 클수록 점점 예뻐진다니까. 참, 너도 도씨 가문의 젊은 세대에 속하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라고 한마디 덧붙였다.

"당연하죠. 제 수련의 경지도 낮지 않다고요. 제가 나중에 도범 오빠와 붙어 이기게 되면 저를 탓하지 마세요!"

도연이가 콧방귀를 뀌며 화난 어투로 말했다.

"연이아, 방금 여기서 들은 이야기들을 절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돼, 알았지?"

이때 옆에 있던 영비가 잠시 생각하더니 도연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네 아빠가 정말 중독되신 거라면 그와 비교적 가깝게 지내고 있는 사람이 독 탔다는 걸 설명하니까. 너무 끔찍해."라고 덧붙였다.

"엄마, 알았어요. 저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예요!"

도연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도범 오빠와 이야기 나눠볼래요. 바깥세상이 너무 궁금한 거 있죠? 게다가 세속에서 자랐으면서 감히 가문의 젊은 세대들과 대회를 거행하겠다니. 허, 참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라니까요. 어느 수련의 경지에까지 달했는지 정말 알고 싶네요."

옆에 있던 도훈이 잠시 침묵한 후 도남천을 향해 말했다.

"가주님, 가주님은 정말로 루희 사모님을 의심하지 않으십니까? 가주님과 사이가 가깝고, 심지어 아무도 모르게 가주님에게 독을 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도범 도련님이 루희 사모님을 의심하는 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큰 사모님을 제외하면, 우리 몇 명은 불가능하니까요."

대장로도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것도 엄청 독한 독이죠. 우리 전부 수련하는 자들이고, 가주님의 수련 경지는 심지어 그렇게 높으신데도 중독되셨잖아요. 일반적인 독은 우리에게 있어서 아무런 소용도 없는데. 그러니 범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큰 화를 불러일으킬 겁니다."

도남천도 일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도범이 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는 평생 알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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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셋째 장로는 그에게 접근해 독을 탈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니 가능성이 제일 큰 건 루희뿐이다."그럼 가주님도 일찍 쉬세요. 내일 내가 가문의 무술 대회에 대해 가족들에게 통지할게요."그렇게 대장로 등은 도남천의 방을 떠났다.같은 시각, 방으로 돌아온 루희는 화가 나서 얼굴색마저 창백해졌다. 그러면서 숨을 가쁘게 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정말 짜증 나! 우리 쪽 사람들이 철수하자마자 돌아오다니. 허, 그렇게 기다려도 안 오더니, 하필이면!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을 거야!""참 운이 없기도 하지."이에 셋째 장로도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돌아오자마자 우리 쪽 제일 유능한 도해용을 죽였다는 거야. 그게 제일 의외였어, 도해용이 그래도 위신경의 강자였는데. 비록 위신경 초기이지만, 그를 죽이려면 적어도 위신경 중기에는 달해야 해.""맞아!"루희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전에 우리가 보낸 사람들도 전부 도범의 친구들이 죽였을 가능성이 커.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그 녀석이 그런 고수들을 알고 있었다니. 그들이 없었으면 도범은 아마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건데."셋째 장로 도무적이 탁자 옆에 앉아 잠시 침묵하더니 자신의 수염을 만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범이 도씨 가문으로 돌아온 이상, 더는 그를 쉽게 죽이지는 못할 거야. 듣자하니 집사 도훈이 그들에게 안배한 숙소가 대장로와 둘째 장로의 숙소와 멀지 않다던데. 그들을 보호하려고 그러는 게 분명해.”"흥, 그럼 도씨 가문을 나가지 말고 쪽 도씨 가문에 숨어있으라 그래. 가문을 나서는 순간 즉시 사람을 보내 그를 죽여버릴 거니까."루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눈빛에 살의가 가득했다."허, 그들이 만약 진짜 도씨 가문에서 나가지 않는다면 더욱 번거로울 거야!"이에 셋째 장로가 울지도 웃지도 못해서 말했다."도남천이 지금 그의 아들을 가주 후계자로 삼지 못해 안달이 나 있잖아. 도범 그 녀석, 천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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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무적의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루희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그녀는 바로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의 말이 맞아. 그들이 원하는 물건일수록 더욱 얻지 못하게 막아야 해. 흥, 감히 도씨 가문의 보물로 친구를 구해? 나를 제외하고도 많은 도씨 가문의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을 거야. 방금 밖에서 돌아온 사생아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우리 도씨 가문의 보물을 가져가겠다고.""그래. 게다가 그 녀석이 데릴사위라던데. 도씨 가문의 사람이 데릴사위가 되다니, 가문에 먹칠하는 거랑 다름이 없잖아."도무적은 뭐가 생각이 났는지 바로 냉소하며 말을 이어갔다."어쩌면 그 일을 크게 소문내도 될 것 같은데? 다들 그 녀석이 우리 도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다는 걸 알도록."하지만 곧 루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도범이 가문의 보물을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엄청 작을 거야. 그냥 그렇게 그에게 맡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니까. 게다가 그의 수련 경지가 짧은 시간에 얼마 진보하지도 못할 거야. 그러니 우린 도남천이 죽기만을 기다리면 돼. 그때가 되면 가문에 반드시 대란이 일어나겠지.""휴, 문제는 지금 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루씨 가문의 사람들보다 더 강하다는 거야. 게다가 도씨 가문에서 장로직을 맡고 있는 여러 루씨 가문의 사람들이 대장로의 말을 엄청 잘 따르고. 그래서 나중에 대장로 그들이 나서서 도범을 지키려 한다면 그 또한 역시 죽이기 어려울 거야."도무적이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무래도 나 자신의 수련 경지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 그러다 대장로를 초월하게 되면 기회를 봐서 바로 암살하는 거지. 대장로만 죽으면 더는 내가 가주가 되는 걸 반대할 사람은 없을 거야. 누가 감히 반대했다간 당장 내 손에 죽을 거니까.”이에 루희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잊지 마. 내 아들이 돌아오면 가주의 자리를 그에게 양보하겠다고 했던걸.""걱정마. 자기에게 승낙한 일은 반드시 준수할 거야."도무적이 겉으로는 승낙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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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또 다른 몸집이 웅장한 남성이 웃으며 말했다."하하, 잘됐네. 나 올해로 스물아홉이니 마침 신청할 수 있어. 이런 대회라면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만약 내가 우승한다면 내가 가주 후계자로 되는 거잖아? 그러다 몇 달 후 가주님께서...... 그때가 되면 내가 가문의 가주로 되는 거고!""성별 제한 없이, 도씨 가문의 가족이라면 전부 신청할 수 있다는 거야?"흰 옷차림을 한 여인도 눈빛에 흥분으로 가득해서 말했다."잘됐다. 여성도 참가할 수 있다니. 가주님은 역시 개명하고 공평하신 분이야. 이렇게 되면 실력이 있는 자라면 모두 기회가 있다는 거잖아.""허, 이 사람들아. 만약 도자용도 이 자리에 있었다면, 너희들한테 이렇게 우승을 논할 기회가 있기나 할 거라고 생각해? 참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을 한다더니."그런데 이때, 도자용과 친했던 한 젊은이가 두 손을 가슴에 안고 옆에서 냉소하며 말했다."그렇긴 하지. 도자용의 전투력과 수련 경지는 말할 것도 없었지. 만약 그가 있었다면 틀림없이 우승했을 거야."아까 그 몸집이 웅장한 남성이 감개무량해하며 말했다."하지만 실종된 지 3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죽은 게 분명해.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그 대신 열심히 가주 후계자가 되어야지."도후가 듣더니 입가를 심하게 떨었다. 그러고는 불쾌해하며 말했다."무모하고 멍청한 주제에, 가주 후계자로 될 자격이 있기나 할 거 같아? 나라면 몰라도.""허허, 도후. 통고 위에는 무모한 사람이 가문의 후계자로 될 수 없다는 조건이 없거든? 우승만 하면 기회가 있는 거야. 흥, 정 나와 후계자 자리를 뺏고 싶으면 내일 무대 위에서 보자고."몸집이 웅장한 남성의 이름은 도명이었다.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난 절대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을 거야, 그러니 그때 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지 말라고.""하하, 큰소리 치긴. 그때 가서 제일 처음으로 탈락되지는 마. 내가 마지막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도명도 덩달아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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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데 도범은 어제 금방 와서 우리 아직 그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대체 어느 수련의 경지에 달했고, 전투력은 어떠하며, 등급을 뛰어넘어서 도전할 실력이 있는지, 전부 모른다고."도연추는 비교적 신중한 편인 것 같았다. 그녀가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가주님께서 그에게 수련의 경지를 한층 더 돌파할 시간도 안 주고 바로 통고를 냈다는 건, 그에 대해 아주 신심이 있으시다는 거 아닌가?”"허, 그런 자식한테 가질 신심이 어디 있다고?"도후가 냉소하며 말했다."그 녀석은 세속에서 온 사람이라고. 누가 그 녀석이 어디서 수련의 공법을 얻어내고 수련을 시작했는지 알아? 설령 진짜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났다 하더라도 그런 곳에서 수련한 자의 전투력이 우리와 비교되기나 하겠어?"그러면서 잠시 멈추더니 "내가 장담하는데, 같은 수련 경지인 상황에서 우리 중 그 누구도 홀로 그런 자식을 열 명이나 이길 수 있을 거야. 그의 공법이든 무술이든 전부 우리와 비교할 수도 없을 거니까."라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이에 도명도 덩달아 말했다."내가 짐작건대, 그 녀석은 겨우 종사의 수련 경지에 도달했을 거야.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만약 종사가 아니라면 무조건 고급 무사일 거고. 절대 위신경 강자는 아닐 거야."“너 너무 확신하는 거 아니야?”도후가 냉소하며 물었다."흥!"그러자 도명이 콧방귀를 뀌더니 대답했다."내가 어제 문을 지켰던 애들과 확인해 봤는데, 그 녀석이 전혀 손을 쓰지 않았대. 아홉번째 호법이 그 녀석을 공격할 때도 그의 친구들이 앞에 나서서 공격을 막은 거라고. 그 녀석의 수련 경지가 높지 않으니까 친구들이 나선 게 아닐까? 살해될까 봐.""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그 녀석이 무술 대회에 참가하자마자 지는 거 아니야? 그럼 가주의 후계자로 될 수도 없고, 도씨 가문의 병용주를 가질 수도 없을 거고."도후가 듣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그러면 도남천이 이번 대회를 거행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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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에 바로 무예로 가주 후계자를 선출해 내겠다는 통고를 내붙이다니!그들의 계획이 전부 망가졌다."그러니까. 이렇게 급하게 무술 대회를 연다고?"루희도 생각할수록 화나고 어이가 없었다. "안 돼, 내 아들이 돌아오지도 않았는데 무슨 무술 대회를 연다는 거야? 그들을 찾아가 따져야 해. 이 가문의 후계자 자리는 원래부터 내 아들의 것이었다고.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대회를 열면, 내 아들은 대회에 참가할 기회도 없잖아. 너무 불공평하다고!"말하면서 루희가 일어섰다. 하지만 두 걸음 내디디자마자 다시 도무적에게 끌려왔다."당신 바보야? 찾아가지 마. 당신이 지금 찾아간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이 통고는 이미 붙여졌으니 철수할 수 없다고!""왜 철수할 수 없는데? 도남천 이 나쁜 놈,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바로 통고를 붙이다니. 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나도 그의 아내인데, 나를 너무 존중하지 않는 거 아니야?"루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도남천이 중독되고 나서부터 당신이 도남천 보러 거의 가지도 않았는데 그가 기뻐할 리가 있겠어? 그리고 하루 종일 차가운 태도로 대하고 그러지마. 도남천이 아직 안 죽었어. 그러니 여전히 당신의 남편이라고. 연기를 해서라도 마지막 두 달을 잘 버텨야지."도무적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진짜 따지러 간다해도 소용없어. 이 통고는 민심에 순응한 것이니. 가족 간의 무술 대회를 개최해야 도씨 가문의 젊은 인재들과 다른 장로들이 승복할 거야. 그들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 어쩌면 가족 후계자를 내정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니까."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했다."그러니 누구도 당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도남천한테 따지러 가면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밖에 더 있겠어? 어쩌면 더 많은 걸 잃을지도 모른다고.""하지만 그렇게 되면 내 아들이 가주 후계자로 될수 있는 기회는 없어지는 거잖아? 그러다 도남천이 죽고 나면 가주 후계자가 누가 됐든, 순리대로 가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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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용과 사이가 좋았던 애들이 도후와 도천수였지? 그들은 믿을만 해. 내가 바로 가서 그들을 불러올게. 그들만 있으면 걱정 안 해도 될 거야."도무적이 잠시 생각하더니 곧 그 두 사람을 찾으러 갔다."여보, 내일이 바로 대회 날인데, 자신 있어?"같은 시각, 도범은 이미 대회 신청을 마치고 박시율, 박해일 및 영아 몇 사람을 데리고 산간의 오솔길에서 산책하고 있었다."걱정마.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우승은 나의 것이니까. 난 병용주를 반드시 가져와야 해. 만약 내일까지도 병용주를 가져올 수 없다면 장현에겐 더는 생명을 이어갈 기회가 없어."그러다 도범이 주먹을 꽉 쥐고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대회가 끝나면 내가 바로 약재를 달여줄게. 당신도 일찍 몸을 정화하고 진정한 무사로 되어야지."박시율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아이고, 도범 도련님! 듣자 하니 도련님이 데릴사위라면서? 쯧쯧,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도씨 가문의 도련님이 데릴사위로 타락하다니. 정말 가문의 망신이라고."바로 이때, 방금 루희의 숙소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도후가 조롱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그러고는 비웃는 어투로 말했다."타락?"도범이 듣더니 차갑게 웃었다."난 데릴사위가 뭐가 창피한지 모르겠는데? 그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이 더 창피함을 느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난 내 실력으로 살아왔지 내 아내의 돈을 쓴 적 없어. 그런데 뭐가 창피하다는 거지?""쯧쯧, 너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오히려 자랑으로 여기고 있구나? 이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너에게 상장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데릴사위 흉내내기 상, 어때?"도후가 웃으면서 조롱했다. 그러더니 "자식, 병용주를 가지고 싶지? 미안하지만 넌 절대 그 물건을 가져갈 수가 없어. 너 아직 모르지, 우리 같은 은세 대가문의 천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우리의 전투력은 너희 같은 세속 인간들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라고 한마디 덧붙였다."내가 가질 수 있을지 없을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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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아침, 산꼭대기의 한 거대한 광장.이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도씨 가문 본가의 사람들 외에, 부근의 일부 도씨 가문 분가 그리고 도씨 가문에 종속된 세력까지도 모두 분분히 달려왔다.그들 역시 가주의 사생아가 돌아오자마자 가주가 이런 방식으로 가문의 가주 후계자를 선출하기로 결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도남천, 당신 정말 간땡이가 부었구나. 이렇게 큰일을 나와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결정해? 당신 갈수록 너무 나를 안중에 두지 않는거 아니야?"한 높은 관람석 위에서, 도남천의 옆에 앉은 루희가 도남천을 매섭게 노려보며 화난 어투로 말했다."허허, 이 일은 확실히 임시로 급하게 결정하긴 했어. 하지만 난 도씨 가문의 가주로서 여러 장로님과 이미 상의했고, 게다가 이런 일을 홀로 결정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는데?”도남천이 웃으며 말했다. 전혀 화나 보이지 않았다."흥, 당신이 지금 자용을 가문의 후계자로 삼고 싶지 않다는 거 나도 다 알아. 저 세속의 여인한테 혼까지 끌려가서는 도씨 가문 전체를 저 여인과 도범에게 주고 싶은 거잖아?"루희가 콧방귀를 뀌며 서정을 노려보았다."루희야, 그 일이 언제 적 일인데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거야? 난 당신을 속인 것 말고는 당신한테 떳떳하지 못했던 적이 한번도 없어. 게다가, 당신이 영비는 받아들이면서 왜 서정이와 도범은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 우리 앞으로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면 안 될까?"도남천이 눈살을 찌푸린 채 앞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왠지 루희가 정말 변한 것 같았다. 더는 예전의 루희이 아니었다. 예전의 루희는 비록 강압적으로 서정이 도씨 가문으로 시집오는 걸 반대했지만 몰래 사람을 파견하여 도범 등을 살해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허, 서정은 세속의 여자일 뿐, 수련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 수련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은 하등 인간이고, 우리보다 한 등급은 낮다고. 난 남들이 뒤에서 당신이 그런 하등 여인을 집에 들였다면서 험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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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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