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남천이 이미 명을 내린 이상 루희 등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도씨 가문의 하인 몇 명만 그곳에 남아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도범과 서정, 그리고 박시율은 도남천의 방으로 갔고, 장진 등은 배치된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다행이야. 내 아들이 이렇게 훤칠하게 변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도남천이 침대에 앉아 도범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여전히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도범이 사방을 둘러보았다. 방에는 집사와 도소정, 도연, 영비 그리고 대장로밖에 없었다.그러다 잠시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도 집사님,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믿을만합니까?"도 집사가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이곳에 있는 분들은 모두 저희와 같은 편입니다. 둘째 사모님도 아주 좋은 분이시고요. 걱정마세요, 둘째 사모님과 연이는 남이 아닙니다.”도훈의 확신하는 태도에 도범이 다시 물었다."마당에는 지키는 사람이 있습니까?"도훈은 순간 도범이 할 말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마세요. 문을 지키고 있는 것도 모두 저희쪽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수련의 경지도 높고요. 도범 도련님,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도범은 그제야 굳은 얼굴로 말했다."방금 산 아래에 사람이 너무 많아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 있거든요.""도련님, 걱정마시게. 할 말이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같은 편이니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야."대장로가 웃으며 도범에게 말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사실 가문의 후계자에 대해 굳이 따로 선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병이 불치병도 아니고 괴질도 아니니까요."그러면서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계속 말했다."아버지는 중독된 겁니다.""뭐라고!"다들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럴 리가? 만약 진짜 중독된 거라면 아직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게다가 의사가 검사하고 나서 적어도 두세 달은 더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대체
도훈도 덩달아 말했다."맞아요,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큰 사모님은 진짜 죽은 거라면 시체라도 찾아오라면서 전혀 믿지 않고 있죠. 허, 만약 정말 죽은 거라면 시체를 찾아낼 수가 없잖아요. 이미 짐승에게 먹혔을지도 모르는데."그런데 이때, 박시율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선배님들, 저는 도범의 판단을 믿습니다. 도범이 아저씨께서 중독되셨다고 했으니, 무조건 그럴 겁니다. 도씨 가문은 은세 대가문이라 잘 모르겠지만, 세속에는 한우현이라는 전설 속의 신의가 계시거든요. 그리고 도범이 그분의 사부님이세요. 저는 이점이 도범의 의술이 고명하다는 걸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고 봅니다.""정말이야?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고. 도범이 중독됐다고 했으니 반드시 해독할 수 있는 거겠지? 아무래도 구체적인 상황을 알았으니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거고."대장로가 듣더니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하지만 도남천이 갑자기 차가운 얼굴로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나쁜 계집애, 도범이도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넌 어째서 아직도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거야? 뭐라고 불러야 되는데?"박시율이 듣더니 부끄러워하며 겸연쩍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버님."며느리의 ‘아버님'이라는 소리에 도남천은 비할 데 없이 기뻤다. 그러면서 손바닥을 뒤집어 여러 약재를 꺼내 박시율에게 건네주었다."그래, 그래. 너와 도범이 결혼한 지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며느리를 처음 보다니. 자, 선물이야.""아버님, 고마워요."박시율은 도남천이 준 약초들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순순히 받았다.이에 도범이 웃으며 옆에서 설명했다."이것들은 전부 몸을 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약재들이야. 이 약재들만 있으면 바로 무사에 돌파하고 수련할 수 있어.""정말? 잘됐네! 아버님, 고맙습니다!"박시율은 흥분에 겨워 다시 감사를 표했다. 어디에 쓰이는 약재들인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소중한 것들이었다니.도남천이 다시 손바닥을 뒤집더니 약간 허름해
"하하, 다들 이러니 아무 선물도 주지 않은 내가 괜히 미안해지잖아요."이때 옆에 있던 대장로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덩달아 손바닥을 뒤집어 공법 한 권을 꺼내 박시율에게 건네주었다."이건 남자가 수련하기에 적합한 공법이야. 네 동생에게 줘! 나의 자그마한 성의이니까.""저 참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물건을 건네받은 박시율은 부담스럽기만 했다.모두 지금의 그녀와 박해일에게 엄청 쓸모가 있는 진정한 보물들이었으니까."하하, 감사를 표할 방법이라면 하나가 있긴 하지."대장로가 하하 웃더니 한쪽의 도범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시율 아가씨, 좀 우리를 도와 도범을 설득해 줘, 도씨 가문의 산업을 계승하라고. 아가씨가 도범의 부인이니 그냥 매일 우리를 대신해 귓바람만 불어주면 돼."라고 말했다.이에 영비도 웃으며 말했다."그래, 시율아. 너의 말이 틀림없이 우리가 하는 말보다 더 효과가 있을 거야. 앞으로 도범이 도씨 가문의 산업을 계승하고 가문의 가주가 되기만 한다면 너희들은 어떠한 수련 자원도 쉽게 얻을 수 있어. 더는 수련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그들은 권력의 맛을 본 박시율이 반드시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박시율이 잠시 생각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이 일은 작은 일도 아닌데다 도씨 가문의 일이기도 하고, 심지어 루씨 가문과도 관련되어 있어서 저 확실히 끼어들기가 애매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도범의 여자로서 전 영원히 도범의 결정만 지지하고 싶습니다."박시율의 대답에 다들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처럼 대범하고 사리에 밝은 여자는 이젠 별로 많지 않았다."저기요. 저 정말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도씨 가문 사이에 그다지 깊은 감정이 없다는 걸 다들 잘 아시잖아요."쪽 침묵을 지키고 있던 도범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전 단지 아버지의 병이 위중하다는 말을 듣고 한번 와본 겁니다. 게다가 처음엔 저도 초장현이 C국 사람한
비록 많이 어이가 없었지만 도범도 잘 알고 있었다. 병용주는 확실히 도씨 가문중 지극히 귀중한 보물인데 그가 오자마자 그 보물을 가져가려했으니, 설령 도씨 가문의 대장로 등이 아무리 그를 지지한다 하더라도 그럴 수는 없다는걸.아무래도 너무 많은 사람이 반대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거니까."하지만 오자마자 가주의 후계자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이 승복하지 않을 겁니다."옆에 있던 도훈이 잠시 생각하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루희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도씨 가문의 젊은이들 그리고 도씨 가문의 장로들, 다 불만을 품을 겁니다. 예전엔 도자용이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고 전투력이 강대하기라도 했으니 다른 젊은이들이 승복했던 거잖아요.""그럼, 그들을 승복시켜야만 하겠네요."도범이 듣더니 주먹을 쥐고 말했다."초장현을 구하기 위해서는 가주의 후계자가 될 수밖에 없겠군요. 내일에 바로 통지해 주세요, 모레 젊은 세대들을 두고 무술 대회를 거행할 거라고. 제가 실력으로 가족 중의 젊은이들을 이기기만 하면 불복하는 자들이 없겠죠?"사실 도범은 실력을 끝까지 숨기려 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도련님, 그게 정말인가? 우리 도씨 가문의 젊은이들은 실력이 하나같이 뛰어났다고. 게다가 그들이 수련하는 공법이나 무술 같은 게 대부분 자네보다 한층 위라서 동등한 수련 경지인 상황에서 자네가 아마 그들을 이기기 어려울 거야."대장로가 듣더니 깜짝 놀라 황급히 도범에게 일깨워 주었다."그래도 후계자를 선거하는 회의를 주최하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우리 도씨 가문에는 장로가 비교적 많고, 게다가 가주님과 내가 자네의 편에 선다면 희망이 있을 거야. 하지만 무술 대회를 주최하는 방식이라면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을 거야.”비록 일찍이 도범의 천부적인 재능과 전투력이 모두 뛰어났다고 듣긴 했지만, 아직 도씨 가문의 젊은 세대를 쉽게 이길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도범이 어디에서 공법을 얻었
"제자라고? 정말이야?"도범의 말에 도남천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장진 그들이 정말 도범의 제자고, 도범의 제자가 단번에 위신경 초기에 도달한 아홉번째 호법을 참살한 거라면, 도범이 적어도 위신경 중기의 수련 경지에 도달했다는 건데. 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도범의 천부적인 재능은 정말 비할 데 없이 무서운 셈이다.그럼 도씨 가문의 천재들과 겨루는 데엔 큰 문제가 없을 게 분명했다."하하, 잘됐네!"대장로도 비할 데 없이 감격 되어 말했다."그럼 내가 내일 아침에 바로 통지할게. 모레 도씨 가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술 대회를 거행할 거라고. 나이 조건은 30세 이하! 음, 그리고 우승한 사람이 바로 도씨 가문의 가주 후계자로 될 수 있는 거고."도남천이 한참 생각하더니 "대장로님, 한가지 조건을 더 첨부해 주세요. 대회의 우승자는 가주의 후계자로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문의 보물인 병영주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라고 말했다.이에 대장로의 눈빛이 순간 밝아졌다."그래요. 가주님의 이 방법이 좋겠네요. 미리 말해 놓으면 나중에 도범이 우승을 하고 그 보물을 마음껏 사용한다 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무말도 못할 거니까.""하하, 맞아요. 만약 도범 도련님이 우승을 한 후에야 제기한다면 아마 또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겠죠. 하지만 대회 전에 제기한다면 다들 아무말도 못하는 거고."집사 도훈도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러더니 도범을 바라보며 "도범 도련님, 이건 도련님께서 제기한 대회이니, 우리 모두 도련님이 우승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절대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걱정마세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겁니다."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손바닥을 뒤집어 알약을 꺼내 도남천에게 건네주었다."아버지, 이건 제가 직접 만든 해독제입니다. 비록 아버지의 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지만 통증을 많이 완화할 겁니다. 한두 달 동안은 정신도 많이 맑아질 거고요."그러다 재차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분간 체내
이에 도훈도 옆에서 덩달아 말했다."하하, 아무래도 피가 물보다 진하니까요."그러다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고 "하지만 가주님, 도련님을 너무 믿으시는 거 아닙니까? 그 알약에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어떡하려고 검사도 하지 않고 바로 삼키셨어요? 게다가, 도범 도련님이 대회를 거행하겠다는 말에도 두말없이 동의하시고. 도련님의 수련 경지로는 이번 시합에서 우승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그러다 가주의 자리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쩌려고요?"라며 물었다.그의 말에 도남천이 크게 웃으며 대답했다."난 도범 모자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어. 그리고 난 그 아이가 나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믿어. 설령 나에게 준 약에 진짜 문제가 있더라도 난 두말하지 않아. 내 아들이 준 거니까 무조건 먹을 거야. 난 오늘 그들 두 모자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하고 있거든. 게다가 도범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난 그들을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뿐만 아니라 중독되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을 거야."그러다 도남천이 몸을 약간 뒤로 기대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대회에 관해서도 난 도범이 틀림없이 승산이 있었기에 먼저 제기했을 거라고 생각해. 적어도 도범이 가주 후계자의 자리를 쟁취하겠다고 약속했잖아. 쟁취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나은 거 아닌가?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보면 가주 후계자의 자리가 다른 도씨 가족의 손에 들어가는 게 도자용의 손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아.""뭐라고요? 가주님, 가주님이 줄곧 자용한테 넘겨주려 했던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와서 또 넘겨주려 하지 않으시다니."영비가 듣더니 살짝 놀라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이에 도남천이 비할 데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자용의 천부적인 재능은 확실히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좋았어. 그래서 나도 줄곧 그 아이한테 넘겨주려 했어.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가주 후계자로 되기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거 같아. 앞으로 가주가 되기에도 적합하지 않고.""왜서죠? 천부적인 재능이 좋아서 나중에
"그래, 그래, 우리 연이도 칭찬해 줄게!"도남천은 연이를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이 참 클수록 점점 예뻐진다니까. 참, 너도 도씨 가문의 젊은 세대에 속하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라고 한마디 덧붙였다."당연하죠. 제 수련의 경지도 낮지 않다고요. 제가 나중에 도범 오빠와 붙어 이기게 되면 저를 탓하지 마세요!"도연이가 콧방귀를 뀌며 화난 어투로 말했다."연이아, 방금 여기서 들은 이야기들을 절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돼, 알았지?"이때 옆에 있던 영비가 잠시 생각하더니 도연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네 아빠가 정말 중독되신 거라면 그와 비교적 가깝게 지내고 있는 사람이 독 탔다는 걸 설명하니까. 너무 끔찍해."라고 덧붙였다."엄마, 알았어요. 저 절대 함부로 말하지 않을 거예요!"도연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도범 오빠와 이야기 나눠볼래요. 바깥세상이 너무 궁금한 거 있죠? 게다가 세속에서 자랐으면서 감히 가문의 젊은 세대들과 대회를 거행하겠다니. 허, 참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라니까요. 어느 수련의 경지에까지 달했는지 정말 알고 싶네요."옆에 있던 도훈이 잠시 침묵한 후 도남천을 향해 말했다."가주님, 가주님은 정말로 루희 사모님을 의심하지 않으십니까? 가주님과 사이가 가깝고, 심지어 아무도 모르게 가주님에게 독을 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도범 도련님이 루희 사모님을 의심하는 게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큰 사모님을 제외하면, 우리 몇 명은 불가능하니까요."대장로도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래요. 그것도 엄청 독한 독이죠. 우리 전부 수련하는 자들이고, 가주님의 수련 경지는 심지어 그렇게 높으신데도 중독되셨잖아요. 일반적인 독은 우리에게 있어서 아무런 소용도 없는데. 그러니 범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큰 화를 불러일으킬 겁니다."도남천도 일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도범이 오지 않았다면 아마 그는 평생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셋째 장로는 그에게 접근해 독을 탈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니 가능성이 제일 큰 건 루희뿐이다."그럼 가주님도 일찍 쉬세요. 내일 내가 가문의 무술 대회에 대해 가족들에게 통지할게요."그렇게 대장로 등은 도남천의 방을 떠났다.같은 시각, 방으로 돌아온 루희는 화가 나서 얼굴색마저 창백해졌다. 그러면서 숨을 가쁘게 쉬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정말 짜증 나! 우리 쪽 사람들이 철수하자마자 돌아오다니. 허, 그렇게 기다려도 안 오더니, 하필이면!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을 거야!""참 운이 없기도 하지."이에 셋째 장로도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돌아오자마자 우리 쪽 제일 유능한 도해용을 죽였다는 거야. 그게 제일 의외였어, 도해용이 그래도 위신경의 강자였는데. 비록 위신경 초기이지만, 그를 죽이려면 적어도 위신경 중기에는 달해야 해.""맞아!"루희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전에 우리가 보낸 사람들도 전부 도범의 친구들이 죽였을 가능성이 커.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그 녀석이 그런 고수들을 알고 있었다니. 그들이 없었으면 도범은 아마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건데."셋째 장로 도무적이 탁자 옆에 앉아 잠시 침묵하더니 자신의 수염을 만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범이 도씨 가문으로 돌아온 이상, 더는 그를 쉽게 죽이지는 못할 거야. 듣자하니 집사 도훈이 그들에게 안배한 숙소가 대장로와 둘째 장로의 숙소와 멀지 않다던데. 그들을 보호하려고 그러는 게 분명해.”"흥, 그럼 도씨 가문을 나가지 말고 쪽 도씨 가문에 숨어있으라 그래. 가문을 나서는 순간 즉시 사람을 보내 그를 죽여버릴 거니까."루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눈빛에 살의가 가득했다."허, 그들이 만약 진짜 도씨 가문에서 나가지 않는다면 더욱 번거로울 거야!"이에 셋째 장로가 울지도 웃지도 못해서 말했다."도남천이 지금 그의 아들을 가주 후계자로 삼지 못해 안달이 나 있잖아. 도범 그 녀석, 천부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