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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6화

제왕의 얼굴은 흉터뿐 아니라 얼굴과 목 여기저기 파랗게 멍이 들어있었다.

“너 얼굴이 왜 이래?” 우문호가 제왕에게 물었다.

제왕은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조용히 “묻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원용의가 “맞았습니다. 제가 제왕을 데리고 호국사에 주지스님을 뵈러 갔는데 주지스님이 제왕의 몸에 귀신이 붙었다면서 버들가지로 때리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왜 호국사까지 가서 그런 수모를 겪은 게냐?” 우문호가 물었다.

“하하, 제왕 직접 대답해 드리세요.”원용의는 제왕을 한 번 보고 그의 병이 생각나 웃음이 터졌다.

제왕은 부끄럽다는 듯 조용히 우문호를 끌고 나가 이야기했다.

원용의는 원경릉이 초왕부로 돌아온 것이 기뻐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원누이의 뱃속에 아이가 셋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정말 축하합니다!”

“고맙네, 근데 제왕의 병은 좀 나았습니까?”원경릉은 웃으며 그녀를 보았다.

원용의는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모를 찾아가 이 일을 말씀드렸더니 호국사의 주지스님을 찾아가라고 하셔서…… 근데 데리고 갔다 왔는데도 별 소용이 없는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주지스님이 보시기에는 어떻답니까?”

“귀신이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럼 괜찮다는 말이네.”

원경릉은 제왕이 원용의의 관심을 받기 위해 꾀병을 부렸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한참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만아가 들어와 기왕부에서 사람이 왔다고 전했다.

“왕비님, 기왕비께서 기왕부로 오시라고 합니다.”

“지금?”

“예, 청이가 와서 전했습니다.” 만아는 옆에 있던 청이를 불렀다.

청이가 인사를 원경릉에게 인사를 하고는 “초왕비님 기왕비께서 기왕부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빨리 기왕부로 와달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슨 일?”원경릉이 물었다.

원경릉은 기왕비 성격상 원경릉에게 무엇을 부탁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왕부에 진짜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왕비님, 소인이 모시겠습니다. 일단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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