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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2화

기왕부에서의 한판 승부

주명양이 격분해서 소리 질러, “원경릉, 나는 널 안 건드렸는데, 네가 날 건드려?”

주명양이 손에 붉은 채찍을 들어 올리자 번갯불이 하늘에 번쩍이듯 채찍이 ‘쉭’하는 바람 소리를 내며 바로 원경릉의 배에 휘둘러졌다.

만아가 대경실색하고 마음 속에 주명양에 대해 갖고 있던 두려움도 잊고 격하게 손을 뻗어 채찍을 잡자 주명양이 냉소를 지으며 채찍을 거둬들이는데 채찍엔 쇠로 된 못이 박혀있어 만아의 손은 온통 시뻘겋게 피와 살이 엉겨 붙었다.

원경릉이 이 상황을 보고 화가 나서 배가 아플 지경이라 어장을 휘두르며 때리는데 만아가 앞에서 보호하니 주명양은 채찍을 거둬들이지도 못하고 심지어 채찍을 바닥에 떨어뜨려 머리를 감싸 쥐고 숨으며 날카로운 소리로 “왕야 살려주세요.”하고 외쳤다.

기왕이 고개를 돌리자 주명양이 원경릉에게 뚜드려 맞고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달려가는데, 기왕비가 날쌔게 와서 막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왕야, 오늘 이 재미난 연극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말려들 줄 상상도 못했죠? 절 내쫓겠다고 아주 애를 많이 쓰셨어요.”

“이 미친 여자가, 꺼져!” 기왕은 주명양이 걱정돼서 격노하며 손을 들어 조금도 사정을 두지 않고 기왕비의 따귀를 때렸다.

기왕은 기왕비에게 지금 오직 증오와 미움만 있고 더욱이 기왕비의 병색이 완연한 얼굴을 보면 짜증이 났다.

기왕비는 몸이 마르고 약해서 이 한대에 거의 바닥에 널브러졌다.

기왕비가 비틀거리자 기왕이 재빠르게 앞으로 가려고 했다. 이때 기왕비가 갑자기 뒤에서 달려들어 기왕의 목을 누르고 손을 얼굴 위로 들어 머리채를 완전히 잡고 뒤로 끌어당기니 기왕은 순간 그대로 쓰러졌다. 기왕비는 원숭이처럼 잽싸게 올라타서 양 손으로 뺨을 때리는데 숨이 가빠져서 씩씩거릴 때까지 쉬지 않았다.

기왕비의 이런 동작은 오래 연습한 것 같아서 폭발력이 어마어마했다.

기왕이 손을 흔드는 순간 기왕비는 이미 비수로 그의 목을 누르고 머리카락이 뒤엉켜 흘러내린 가운데 얼음장 같은 눈빛이 형형하며, “어디 한번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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