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813화

기왕과 담판하는 우문호

기왕이 차갑게 우문호를 노려보고 제왕에게, “일곱째야, 원인이야 어떻든지 간에 아바마마께서 하문하시면 너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어. 황자들이 치고 받아 반드시 벌을 내릴 테니, 일을 만들고 싶지 않거든 얼른 후궁을 데리고 나가거라.”

제왕은 원래 귀찮은 걸 싫어하고 실오라기 하나도 책임지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이건 황후의 잔소리 탓이다.

그리고 제왕은 형제 간에 다섯째랑 비교적 좋은 관계긴 하지만 사실상 누구한테도 미움 받기 싫다.

게다가 큰형에 대해서는 경외하는 마음도 있다.

기왕이 제왕을 보내주기만 하면 오늘 이 일도 황제 앞에서 변명할 수 있는 것이, 제왕이 저주인형 사건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바마마도 제왕 한 사람만은 처벌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제왕은 꼼짝 않고 서서 잠시 머뭇거렸다.

이때 원용의가 제왕 앞에 서서 담담하게: “우린 안가요, 관아 사람이 오는 걸 기다리죠 뭐, 오늘 일은 우리가 직접 봤으니 증인이잖아요.”

제왕이 바로: “맞아요, 우리 안가요.”

기왕이 화를 내며, “너……”

우문호가 검을 손에 쥐고 아무렇지도 않은 눈빛으로: “큰형, 아직도 죽기 살기로 덤비실 겁니까? 저 오늘 형이랑 끝까지 갈 겁니다.”

기왕의 안색이 파랗게 질리더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고개를 돌려 기왕비를 찢어발길 듯이 노려봤다.

오늘의 이런 변고를 기왕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원경릉을 저주인형 당사자로 삼은 것은 그녀가 아이를 가졌고 아바마마의 사랑이 깊어서 였다. 아바마마께서 훑어보시기만 해도 원경릉은 죄를 물어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왕은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다섯째가 와서 소란을 피울 줄 상상도 못했다.

기왕에겐 불리하다.

기왕은 어서 주명양을 정비의 자리에 올려 주씨 집안의 도움을 받을 생각 밖에 없다. 왜냐면 몹쓸 계집의 친정에서 천천히 자금줄을 조여오며 더이상 그를 돕지 않기 때문이다.

기왕에겐 절박한 상황인데, 몹쓸 계집이 사람을 시켜 다섯째를 오게 할 줄이야. 일곱째까지 올 줄은 더군다나 몰랐다.

기왕은 지금 속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