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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6화

북적대는 초왕부와 주명양의 방문

원경릉은 사실 기왕부를 나온 뒤로 이런 느낌이었다.

왜냐면 기왕비가 없는 기왕은 이빨 없는 호랑이에 불과하다.

이빨 없는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이나 써먹지, 살아서는 그냥 평범하고 무능할 뿐이다.

하지만 황제는 한사코 기왕을 보호하면서 수차례 그에게 기회를 준다.

과연 장자라는 신분 때문일까?

“왕야가 이 일을 아바마마 앞에 가져가지 않는 것도 그래서야?” 원경릉이 물었다.

우문호의 표정에 무력함이 가득해서, “맞아, 이 일을 아무리 크게 난리를 쳐도 설사 네가 기왕부에서 진짜 죽었다고 해도, 아바마마께서 큰형의 목숨은 뺏지 않으실 것이고 심지어 친왕이란 봉호도 빼앗지 않으실 테니까.”

소위 은총을 입는 다는 게 언제 겉으로 노력한다고 됐나? 아바마마께서 원 선생을 예뻐 하는 것을 부인하는 게 아니라 이런 사랑은 한계가 있고, 아니나 다를까 우문호가 후궁을 맞는 것을 원 선생이 반대하자 아바마마께서는 안면을 몰수하셨다.

하지만 큰형이 한 일이 어찌 이 뿐일까?

우문호 자신은 애진작에 알아봐서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처럼 원 선생 관련된 일을, 우문호는 떳떳하게 입궁해 아바마마께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한다.

우문호는 속에 천불이 나고 원 선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문호는 조용히 탄식하며, “억울하게 했지.”

원경릉이 웃으며, “조금도 억울하지 않은데, 오늘 왕야의 솜씨를 봤는 걸. 확 숭배하게 됐어. 왕야, 나랑 살아갈 사람은 왕야지 다른 사람이 아니거든, 난 왕야가 나한테 잘하는 지만 관심있어. 다른 사람은 전혀 안중요해.”

우문호는 원경릉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얼굴에 살포시 걸린 미소는 맑고 순수하면서도 투철하다.

우문호가 손을 뻗어 끌어 안으며 원경릉이 우문호를 따른 이래 초왕부에선 거의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고, 오히려 정후부에 쫓겨나고 서야 조용한 나날을 보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쓴웃음이 나며 정후부로 쫓겨난 걸 감사해야 하는구나.

초왕부가 북적대기 시작했다.

사람이 줄줄이 드나들고 초왕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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