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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5화

원경릉이 정후부에서 초왕부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자 그 모습을 본 정후는 기쁨의 눈물을 글썽였다. 그가 입궁에 사퇴를 신청하자마자 큰 딸 원경릉이 황제의 명으로 초왕부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정후는 큰 딸이 황실의 며느리이고, 둘째는 구씨 집안과 혼담을 나누고 있으니 이제 남은 첩의 딸들만 좋은 집안에 시집을 보내면 시댁의 힘을 얻어 다시 복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원경릉이 떠날 채비를 하자 노마님의 마음은 무거웠다. 당연히 출가한 손녀가 남편의 집으로 들어가 사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손녀의 뱃속에 세 아이만 생각하면 그녀를 곁에 두고 아침저녁으로 자신이 손수 보살펴주고 싶었다.

원경릉은 그런 조모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떠나기 전에 노마님의 손을 잡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우문호도 옆에서 노마님에게 절을 하며 앞으로 원경릉을 잘 돌볼 테니 조모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노마님은 우문호에게 손녀를 잘 보살피라고 말하며 왕부에서 무슨 일이 있거든 바로 정후부에 소식을 전하라고 했다. 노마님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미 시집간 손녀에게 잔소리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해 말을 멈추었다.

마차에 올라탄 원경릉은 우문호의 어깨에 기대었다.

“이제야 마음이 편하네.”

“경릉아, 수고 많았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우문호는 원경릉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맞아. 운이 좋지.”

태상황이 원경릉을 명월암으로 보냈고 우연히 진북후의 모친의 목숨을 구하게 된 것도 하늘에서 도운 일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원경릉은 이 또한 태상황의 큰 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팔에 소름이 돋았다.

‘태상황님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게 분명해.’

또한 귀빈 사건이 해결되어 나씨 집안의 누명도 벗겨졌다.

비록 과거의 영광스러웠단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앞으로 황제가 나씨 집안을 박대할 수 없을 것이며, 나씨 집안사람들은 우문호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해 우문호를 도와줄 것이다.

원경릉은 황실 내외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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