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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7화

만아는 즉시 우문호를 찾으러 나갔다.

우문호는 만아의 말을 듣자마자 제왕과 함께 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제발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길 바랐던 우문호는 기왕부의 하인 청이를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문득 전에 탕양이 자신의 스승을 찾아갔다가 왕부로 돌아와서, 스승이 초왕부의 기운이 좋지 않다며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을 전했던 게 떠올랐다.

‘그게 저주인형을 뜻했다니.’

우문호는 임신한 원경릉을 향한 질투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이런 치사한 방법으로 원경릉을 공격할 것이라곤 꿈에도 몰랐다.

그는 화가 났지만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 기왕부로 오라고 했으니 가야지. 저주인형을 누가 만들었건 본왕이 반드시 범인을 잡아 낼 것이다.”

원경릉은 왠지 모르게 기왕비가 꾸민 일이 아닐 거라고 믿었다.

기왕비는 현재도 원경릉의 진료를 받고 있다.

만약 저주인형으로 원경릉을 저주해 원경릉이 죽어버린다면 누가 기왕비를 치료해 주겠는가?

설사 기왕비가 이 일을 꾸몄다고 해도 그녀는 치밀한 사람이라 누군가가 발견할 곳에 저주인형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기왕비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네, 주명양 제법이구나. 그렇다면 기왕도 주명양과 한 패인가?’

제왕 내외가 같이 가겠다고 해서 네 명이 기왕부로 향했고, 희상궁과 만아도 그 뒤를 따랐다.

기왕부에 도착하자 청이가 앞으로 나와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더니 초왕비가 왔다고 전했다.

우문호는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발로 대문을 뻥 찼다.

기왕부의 모든 사람들이 본관에 있었고, 그 가운데 정좌에 기왕이 화가 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기왕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그들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다섯째 왔구나, 형님으로서 정말 미안하다. 큰 형수가 이런 잘못을 저지르다니. 허나 안심하거라 내가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테니까. 이 악독한 여인을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우문호는 탁자 위에 놓인 저주인형을 보았다.

저주인형을 자세히 보니 옷도 머리 장식도 모두 원경릉의 모습을 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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