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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8화

기왕비는 우문호와 원경릉이 기왕부로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서서 우문호의 앞으로 걸어갔다.

“다섯째, 그 인형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까?”기왕비가 두 손을 내밀었다.

기왕비의 두 손은 마치 닭발처럼 살이 하나도 없이 야위어있었다.

우문호는 저주인형을 들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하고 있던 하고 있던 비녀를 빼서 인형을 갈라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기왕은 그런 기왕비를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의 손목을 거세게 잡았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게냐? 네 법당에서 찾아낸 저주인형이다! 네가 꾸민 일이 아니라면 그게 거기에서 왜 나왔겠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

“당장 이 여자를 궁으로 끌고 가 부황께 처분해달라고 하거라!”

기왕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기왕을 바라보았다.

“왕야, 걱정 마요! 그러게 보채지 않으셔도 입궁할 겁니다. 하지만 입궁하기 전 경조부윤인 다섯째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꼭 나눠야겠습니다. 왕야께서는 이 손을 놓고 제 말 좀 들어보시지요.”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겠다는 거야?”

기왕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당겼다.

“다섯째, 걱정말게. 이 여자의 죗값은 내가 반드시 치르게 할 테니.” 기왕이 말했다.

그러자 원경릉이 기왕의 팔을 잡았다.

“잠시만요. 기왕비께서 할 말이 있으신 것 같으니 일단 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왕은 원래 이 일을 조용히 자기 선에서 처리하고 부황에게는 보고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청이가 초왕부에 가서 이 소식을 전했고, 사람들이 기왕부로 왔다. 기왕은 생각보다 일이 커져서 골치가 아팠다.

기왕은 애써 당황하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다섯째가 대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왕은 자신의 팔을 잡은 원경릉을 노려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초왕비, 이 여자의 말은 들을 필요 없네. 죄인의 변명을 들어서 뭐 하겠는가?”

“이 일은 저와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 사건의 진상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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