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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9화

원경릉은 희상궁이 미소를 짓고는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원경릉은 그런 희상궁의 손을 잡고 눈을 맞췄다.

"걱정 마세요. 순산할 수 있도록 제가 준비를 잘해놓을게요."

"어떻게 준비를 한다는 겁니까?"

희상궁은 원경릉이 불안해할까 봐 티를 내지 않았을 뿐 밤낮으로 원경릉을 걱정했다.

근래 점점 커지는 원경릉의 배를 보며 꿈에서도 왕비가 아이를 낳는 꿈을 꿔 깜짝 놀라 깬 적도 많았다.

"저를 도와주실 분이 있습니다. 바로 호국사(護國寺)의 주지스님입니다."

"스님이요? 주지스님이 아이를 받을 수 있습니까?"

"제왕절개를 할 줄 아신대요!"

"뭐라고요?"

"그... 아무튼 제가 알아서 잘 준비할 테니 안심하세요."

희상궁은 원경릉의 말이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확신 가득한 모습에 믿음이 갔다.

'계획적이고 똑 부러지는 왕비가 큰 일을 대충 준비하지는 않았을 것이야.'

*

며칠 후 다섯째의 병세가 많이 호전되어 등을 대고 잠을 잘 수 있게 되었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게 되었다.

상처가 많이 아물어 걸을 수 있게 되자 그는 매일 정후부로 출근을 했다.

정후부에 온 우문호에게 원경릉은 이제 궁에 세 쌍둥이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말했다.

조어의는 원경릉의 결정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누가 톡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매일 밤 악몽은 기본이고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머리를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주먹씩 빠졌다.

우문호는 날을 잡고 원경릉을 데리고 입궁 할 준비를 했다.

'황제의 명으로 쫓겨난 왕비가 입궁을 하다니'

원경릉이 궁으로 들어가는 대문 앞에 서자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왕비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금군이 두 사람 앞을 가로막았다.

"비켜라 본왕이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

우문호가 막무가내로 궁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금군이 칼을 꺼내 우문호의 앞을 막았다.

"칼을 꺼내다니! 네가 감히 친왕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냐?"

우문호는 금군의 칼을 보고 원경릉의 배를 가리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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