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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8화

정후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지금 정후가 원경병의 혼담을 서두르는 이유도 구씨 집안의 힘을 받아 목숨을 구하기 위함일 것이다. 구씨 집안도 원경병을 며느리로 맞이한 이상 정후부의 몰락을 가만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후는 눈치가 빠른 기회주의자다.

노마님은 매번 외줄 타기를 하듯 정후부를 위험에 빠뜨리는 정후가 걱정됐다.

지금 원경릉이 말한 관직 사퇴도 사실은 노마님의 아이디어다.

자신의 아들의 그릇이 얼마나 되는지는 어미인 노마님이 더 잘 알 것이다.

원경릉은 오늘 정후의 말을 듣고 그의 한계를 보았다.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해마다 갖다 받친 은화만 해도 집을 몇 채를 더 지을 수 있을 것이다.

허례허식에 미쳐있는 정후는 소리만 요란한 수레에 불과하다.

정후는 호화스러운 생활을 동경해 왔다. 그래서 공주부의 일도 꾸몄고, 지금 원경병을 구씨 집안으로 시집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원경릉은 정후의 말을 듣고 그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사람들이 우리 정후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부친,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이 일은 언젠가는 발각될 것입니다. 이번 일은 너무 위험합니다. 만약 발각되면 정후부의 모든 사람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겁니다. 부친께서는 단념하십시오."

"영원한 비밀이 없다고 누가 그러느냐? 내가 잘 처리하면 된다." 정후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일생에 실패란 없다고 생각했다.

"황상께서 말씀을 그렇게 하셨지만, 저와 부친의 목을 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는 세자의 어미이고, 부친께서는 세자의 외할아버지 아닙니까. 부친께서는 관직에서 내려오셔서 평탄하게 세자의 외할아버지로써 사시면 됩니다. 부친께서 관직을 그만두신다면 황상께서도 화를 가라앉히시고 정후부에게도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으실 겁니다."

정후는 원경릉의 설득에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황상께서는 지금 정후부에 유예기간을 준 거야. 만약 저 뱃속에 세자가 아닌 군주가 들었다면...... 우리 정후부는 화를 면치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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