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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7화

구사는 왕부로 돌아온 후 다시 혼사에 대해 언급했다. 모두가 지지하는 혼사이니 그도 용기를 얻어 말을 꺼낼 수 있었다.

구사가 혼담을 꺼내자 노부인은 사람을 시켜 정후를 모셨다.

사실 정후는 부중의 일을 늘 세심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초왕 내외에게도 아이가 생기고 그에 정후부가 날개를 달려나 했지만 위왕비의 등장으로 정후는 시종일관 자신이 잘 되려면 누군가가 훼방을 두는 것 같았다.

구씨 집안에서 혼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자 정후는 급히 첩 주씨를 데리고 왔다.

원경릉이 정후부로 돌아오자 원경병이 그녀의 어깨에 고개를 푹 숙이고는 수줍어했다.

원경릉은 자신의 동생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의아해하며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어려울 것 하나도 없어. 구사가 전부터 너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했잖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구사 집안에서도 너를 마음에 들어 할 거야."

원경병은 두 눈을 반짝이며 "누이, 구사가 나를 좋아한다고 확신해요?" 라고 물었다.

"구사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혼담을 꺼내겠어?"

"도대체 내가 어디가 좋은 걸까요?" 원경병의 얼굴이 붉어졌다.

두 자매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정후가 뒷짐을 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원경병을 밖으로 내보낸 후 원경릉에게 물었다.

"황상께서 정말로 우리 정후부에게 공주부의 일을 따져 묻겠다고 하셨느냐?"

"그렇지 않다면 제가 왜 친정으로 쫓겨났겠습니까?"

정후는 조용히 그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허나 왕야가 너를 보러 정후부로 오지 않느냐?"

"그건 당연히 제가 왕야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죠. 황상께서 죄를 묻겠다는 거지, 왕야께서 제게 죄를 묻겠다는 건 아니잖아요."

원경릉의 말을 듣고 정후의 마음에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다른 방법은 없다. 내가 둘째 노마님에게 분부해서 너와 같은 시기에 출산을 할 임산부를 찾으라고 했다. 네가 아들을 낳는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임산부가 낳은 아들로 대체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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