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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3화

“예, 몸조심하겠습니다.” 원경릉이 말했다.

태상황이 원경릉에게 빨리 태후에게 가서 이 소식을 전하고 왕부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우문호와 원경릉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후에게 갔다.

태후가 있는 곳에 마침 현비도 자리했다.

현비는 호비(扈妃)가 들어온 뒤부터 마음이 뒤숭숭해 태후를 찾아와 위로를 받았다. 태후는 그녀의 고모로 그런 현비를 귀여워하면서도 때로는 매섭게 꾸짖기도 했다. 현비가 태후를 찾아온 이틀 내내 하소연을 하자 태후도 귀찮다는 듯 현비에게 네 분수를 알라며 따끔하게 혼냈다.

우문호와 원경릉이 태후를 보러 왔을 때 마침 현비가 태후에게 혼나고 있었다. 현비는 그런 모습을 두 사람에 들킨 것이 화가 나서 두 사람에게 분풀이를 했다.

“모두 너희 때문이다! 호강연을 초왕부에 들였으면 이 사달이 나지 않았을 것 아니냐! 그 어린것이 후궁으로 들어와 어떤 일을 꾸밀지 모르거늘…… 너는 다 늙은 네 어미를 피 말려 죽일 셈이냐?”

우문호는 좋은 소식을 전하러 와서 이런 소란을 겪을 수 없다는 듯 정색했다.

“모비, 이제 고정하시지요. 호비는 이제 부황의 사람입니다. 어린것이라는 말은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호비가 결정한 일을 왜 소자의 탓으로 나무라십니까?”

현비는 화는 났지만 우문호의 말이 다 맞아서 잠시 입을 다물고 입술을 뜯었다.

“모비가 너한테 그런 말도 못 하느냐? 만약 네가 나서서 호강연을 후궁으로 들이겠다고 했으면 이 사달이 났겠느냐고! 너를 제외한 어느 친왕이 정비 하나만 두고 있느냐? 손왕비도 지금 손왕에게 맞는 후궁을 찾고 있다는데, 너는? 지금 초왕비가 임신했다고 유세라도 떠는 것이냐? 자고로 황실의 자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너도 할당량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초왕부의 일은 탕양이 맡아서 처리하니 탕양에게 말씀하세요.”

“탕양이 네 상전이라도 되는 거야? 왜 탕양을 들먹이느냐? 후궁이 너를 구워 삶기라도 하겠느냐? 어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야?”

태후는 현비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여겨 그들의 대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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