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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2화

희상궁은 원경릉의 명령을 받고 약을 보내러 갔다.

잠시 쉬고 나서 기분이 좋아진 노부인이 희상궁이 온 것을 보고 상궁을 시켜 마중을 하라고 했다.

희상궁은 웃으며 “노부인 계십시오. 지금 몸이 어떠십니까? 저희 부인께서 약을 보내드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이 약을 입에 넣고 녹여드시고, 증상이 있을 때마다 드십시오. 그러시면 발작하는 일이 없으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노부인은 희상궁을 보고 상궁이지만 기품이 흐르는 것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상궁, 노인이 감히 묻겠습니다만, 댁네 부인께서 혹시 초왕비입니까?”

희상궁은 놀라서 “그……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밖에 노신들이 말하건대 댁네 부인을 왕비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의술이 뛰어나고 임신을 한 왕비는 초왕비뿐이라서요.”

그 말을 듣고 희상궁이 씩 웃으며 “노부인 저희 집안의 부인이 누구든 상관하지 마세요. 이렇게 만나는 것도 인연이니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하시고 편히 쉬십시오.”라고 말했다.

*

명월암에서 원경릉은 잠시 쉬다가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이름도 남기지 않고 공양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사식이와 원용의는 왕비가 왜 명월암에 온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왕비가 부처님을 섬기러 온 건가?’

그 둘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원경릉은 그 둘을 보며 웃었다.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내 목적은 바로 노부인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었어.”

“예? 노부인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요? 설마…… 태상황님? 태상황님이 신도 아니고 노부인에게 병이 생길 줄 어떻게 알고요?” 사식이가 놀랐다.

원용의는 원경릉의 말을 듣고 노부인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 노부인께서는 진북후의 모친일 것이야.” 원경릉이 말했다.

“듣자하니 진북후가 소문난 효자라고 하더라고요. 만약 노부인이 이 일의 은혜를 갚겠다고 나선다면 왕비를 도와줄 수 있겠네요!”원용의가 말했다.

“태상황님은 정말 잔머리가 좋으시네요!” 사식이가 기뻐했다.

“잔머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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