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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5화

원경릉의 맥을 짚던 어의가 말을 더듬으며 “왕야…… 소신이 왕야께서 저를 찾으신다고 하여 왕비의 상태가 좋지 않은 줄 알고 금군에게 말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쉿. 어의는 맥을 짚어서 태아의 맥박에 이상한 점이 있는지만 확인하거라.” 우문호가 말했다.

어의는 엄숙한 표정으로 왕비의 맥에서 이상한 점이 있는지 눈을 감고 신중하게 맥을 느꼈다.

그러나 왕비가 이전까지 별 증상이 없었고 맥박도 안정적이라 크게 이상한 점이 없었는데, 왜 지금 와서 맥을 다시 짚어보라는 건지 어의는 의아했다.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수차례 맥을 짚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조어의가 난처한 표정으로 손을 떼더니 “왕야, 맥이 조금 이상한 것은 사실이나 쌍둥이임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왜 확신할 수 없단 말이야? 조어의 그거 하나도 진단을 못 내리면서 황실 어의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우문호가 어의를 몰아붙였다.

조어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활활 타오르는 난로를 보았다.

“왕비님께서 지금 약을 많이 드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무우환이나 자금탕을 많이 먹으면 간혹 이런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지금 맥박으로는 쌍둥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그럼 언제 확인해야 알 수 있느냐? 만약 쌍둥이라면 더 신경을 써야 할 텐데……”

우문호는 쌍둥이이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초산에 쌍둥이면 원경릉이 힘들까봐 걱정이 되었다.

“한두 달만 지나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조어의 그럼 두 달 후에 뵙겠습니다.”원경릉이 말했다.

“예, 그럼 소신 물러가겠습니다.”

만아는 조어의를 배웅하기 위해 일어섰다.

조어의가 떠난 후 우문호는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두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만약 쌍둥이라면 애를 낳을 때 얼마나 위험하겠느냐!”

“왕야 그런 말은 삼가세요. 왕비께서는 젊고 건강하시니까 아이를 무사하게 낳을 겁니다. 임신 중에 걱정은 독입니다. 좋은 생각만 하시고 안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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