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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1화

잉꼬같은 우문호 부부, 이상한 장인 부부

이 말이 한동안 원경릉의 귓가를 맴돌았다. 원경릉은 줄곧 우문호에게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즉, 어떻게 물어보면 좋을지 모르겠다.

“왜 그래?” 원경릉이 갑자기 멍한 것을 보고 우문호가 물었다.

원경릉은 쭈뼛쭈뼛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니야, 그냥 왕야가 어의 얘기를 하길래 조어의가 긴장한 모습이 생각나서 웃었던 거야.”

“넌 그게 웃겨? 조어의는 당장이라도 울겠더라.” 우문호가 말했다.

원경릉이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다들 진짜 이렇게 긴장할 필요 없다니까, 나도 긴장된다고. 세 쌍둥이 사실 별거 아니야, 조심만 하면 돼.”

우문호는 원경릉이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 것을 보며, 하긴 원경릉은 위로를 하는 입장이지 언제 위로는 받았던 적이 있었나?

그래도 역시 원경릉에게 그렇게 큰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

우문호는 일부러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럼 됐네, 네가 걱정하지 않으니까 나도 걱정 안해.”

어의가 이 시기에는 많이 걸어야 한다고 해서 우문호는 원경릉의 손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밖이 춥다고 우문호가 원경릉을 뚱뚱한 펭귄처럼 꽁꽁 싸매는 바람에 걷는 것도 힘들 지경이다.

우문호가 뜬금없이 뒷북을 치며 “그러고보니 우리 장인 어르신은?”

이렇게 여러 번 왔는데 거의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는 걸 이제야 알다니.

“문상하러 가셨어.” 원경릉이 말했다.

“누가 돌아가셨어?” 우문호는 정후부에서 친척의 장례가 있는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경릉이 잠깐 생각하더니, “표면적으론 큰 이모와 큰 이모부가 돌아가셨다는데, 기억이 없어.”

우문호가 복도에서 얼른 숨는 황색 옷을 입은 여인을 쳐다보고, “큰이모? 그럼 장모님은 안 가셔?”

“첩인 주씨 부인을 데리고 가셨어.”

우문호가 어이없어서, “큰이모가 돌아가셨는데, 친동생인 장모님이 안가시고, 장인 어르신은 첩을 데리고 정실 부인의 큰 언니 문상을 갔다고? 무슨 집구석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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