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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6화

고지를 찾아간 왕비들

온고각 안에서 시중 드는 사람은 어림잡아도 열 몇명은 돼 보이는 게 왕비의 방과 비교하니, 비슷한 수준은 커녕 한참 더 많다.

원경릉 등 사람이 들어가자 누가 바로 안으로 들어가 보고하려 했다.

원경릉이 가는 길을 막고: “첩이 유산기가 있다니 맞으러 나올 필요 없이 우리가 들어가면 돼.”

한 어멈이: “왕비마마, 고지부인은 첩이 아니십니다.”

“부인?” 손왕비가 차갑게 비웃으며, “언제 부인이 되셨나 그래? 셋째도 참 너무 하네, 첩을 들이는 큰 일에 형수인 나와 상의 한마디 없을 수가 있나. 그리고 부인과 첩이 무슨 차이야? 후궁도 아내 축에 못 드는데.”

손왕비의 말을 듣고 어멈이 나서서 방자하게 굴지는 못해도 눈을 흘기며: “왕야는 어쩌면 고지부인과의 사적인 관계를 외부 사람에게 알릴 필요 못 느끼셨나 봅니다.”

“너……” 손왕비가 열 받아 손부터 올라가며, “네 이 년,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기왕비가 덤덤하게 손왕비를 막으며, “손왕비마마 역정 내실 게 뭐 있습니까? 어멈 말이 맞네요, 고지 부인이던 첩이던 어차피 외부사람인 것을, 우리 황실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멈이 고개를 들어 기왕비를 째려보려다 기왕비의 안색은 창백하나 냉정하고 엄숙한 태도를 보고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한다.

어멈이 다시 원경릉을 보니 배가 불렀는데도 귀티가 흐르고 초왕비라는 사실도 알고 있어 이 사람은 인상이 좋다는 생각에: “초왕비 마마, 고지부인 몸이 약하셔서 왕비마마께서 좀 봐 주시기를 청합니다.”

어라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원경릉이 차갑게: “내가 왜 봐줘야 하지? 외부 사람에 불과한데.”

어멈이 당황해서 원경릉의 냉정한 얼굴을 보고 다시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세 사람을 데리고 들어갔다.

고지는 이미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곁에 점잖게 서서 예를 갖추며, “고지, 왕비마마를 뵙습니다.”

고지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배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 발엔 흰색 실내화를 신고 폭이 넓은 옷으로 편하게 몸을 감싸고 있어 한층 약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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