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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5화

위왕비가 떨어진 다락

“초왕비도 누가 민 거 같아요?”초왕비가 말이 없는 것을 보고 손왕비가 흠칫하며 물었다.

원경릉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음, 저는 기왕비의 의견에 찬성해요. 제가 그 다락에 가봐도 되나요?”

“그럼요, 그런데 초왕비는 조심하셔야 해요.” 위왕비의 얼굴이 갈수록 창백해 지며 시녀 하나를 불러 원경릉을 네모칸 다락으로 모셔가라고 했다.

왕비 셋이 모두 가고 만아와 사식이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네모칸 다락은 높은 편은 아니어서 눈대중으로 높아봐야 두 장(6m, 1丈이 약 3m)남짓으로 일반 1층보다 한 층 정도 더 있는 높이다.

네모칸 아래는 사실 일종의 정자로 남북 양면에 벽돌로 담이 쳐져 있으며 동쪽과 서쪽엔 두 개의 큰 대들보가 서있어 이층을 받치고 있다.

계단은 안에서 올라가게 되어 있고 휘장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방식으로 목재로 된 계단은 견고하고 중후해서 걸을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그곳은 다락으로 안에 방이 하나 있기 때문에 현대의 건축 구조로 봤을 땐 다락 바깥에 발코니를 설치한 모습으로 발코니에 앉아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

난간은 낮아서 대략 8cm 정도로 위험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원경릉은 밖을 쓱 한 번 보고 안으로 다시 돌아가 보니 팔선교자상에 의자 몇 개가 놓여 있다.

원경릉은 발코니 반대쪽 의자 팔걸이에 손을 내려 놓았다. 이 의자 삐뚤어졌다.

모든 물건이 꽤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데 유독 이 의자만 삐뚤어져 있다.

마치 누군가 부딪혀서 의자가 비뚤어졌는데 급하게 자리를 뜨느라 바로 잡아 놓지 못한 것 같다.

원경릉이 갑자기 손왕비에게, “듣자 하니 고지가 어젯밤 유산기가 있었다 던데 떨어져서 그런 건아이고요?”

“모르겠어요.” 손왕비가 한탄하듯 말했다.

원경릉이 미소를 지으며, “어쨌든 고지가 위왕 전하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데, 유산기라면 우리가 병문안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손왕비가 눈을 부릅뜨고, “아직도 고지한테 문병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나는 고지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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