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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7화

“적어도 사람이 진맥을 하는 것보다는 정확할 겁니다.”원경릉이 희상궁에게 답했다.

우문호는 지금 이 순간부터 원경릉을 제외한 모든 것이 그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서일을 불러 부병을 형녕각(邢寧閣) 주변에 배치해서 엄호하도록 했고, 문지기와 하인들에게 정후부를 수시로 순찰하게 했다. 만약 도중에 의심스러운 사람이 나타나면 즉각 체포하라고도 지시했다.

그리고 사식이와 만아에게 왕비의 곁을 지키고 만약 일이 생겨 한 사람이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한 사람은 꼭 그녀의 곁을 지키도록 교육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마친 우문호는 원경릉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경릉은 그를 보고 조용히 “가서 일 봐. 하루 종일 여기 있으면 부황께서 화를 내실 거야.”라고 말했다.

“부황께서 정후부에 와서 너를 볼 수 있도록 하셨어.”

“다섯째, 그는 황제야. 넌 부황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그는 이미 관용을 베풀었고 그 덕에 네가 지금 정후부에 와서 나를 볼 수 있는 거야. 만약에 네가 부황을 속인다면 분명 부황께서 크게 화를 내실 거야.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경조부로 돌아가 일을 하는 게 좋겠어.”

그는 원경릉의 말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아무리 자신의 아버지라고 해도 부황은 황제이다.

황제의 권위에 반항을 하는 것은 대역죄임을 우문호는 알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원경릉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일해. 난 괜찮으니까.”원경릉이 그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아 맞다! 배에 셋이나 들어있으니까 임신기간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알고 있지?”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우문호는 눈을 반짝이며 “너는 내 머릿속에 그런 생각만 가득한 줄 아느냐? 너만 건강하다면 내 욕구정도는 참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말?”

“정말이다.”

“그래, 그럼 일 잘 하고, 내일 보자.”

“하…… 널 두고 발이 안 떨어져. 불안해 죽겠다.”

“네가 그러면 내가 더 불안해져.”

우문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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