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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3화

“왜인지 모르게 요즘 걸핏하면 졸리고 피곤해. 오늘은 마차에서 꾸벅꾸벅 졸았다니까?” 원경릉은 기력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 이제부터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어.” 우문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했다.

“이제 별일 아니면 밖에 안 나가려고. 만사가 다 귀찮다.”원경릉이 아랫배를 만지며 웃었다.

“움직였다! 만져봐!”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자신의 배 위에 올렸다.

“배가 금방 커진 것 같네.” 우문호가 그녀의 배를 보았다.

“응. 요즘 잘 먹어서 살이 쪘나 봐. 이제 돼지가 되는 건 시간문제야.” 원경릉이 말했다.

“돼지 중에서도 가장 예쁜 꽃돼지가 되겠네.”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원경릉이 웃으며 그의 발을 밟자 그는 발등을 움켜쥐고 그녀를 응시했다.

“근데 경릉아 어찌 얼굴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구나. 나랑 떨어져 있는데 얼굴이 폈네?” 우문호가 말했다.

“치!”원경릉이 그를 노려보았다.

우문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녀의 옆에 앉았다.

“정말 신기해. 전에는 내가 널 밀어내기 바빴는데, 지금은 없으면 허전하고 보고 싶고 너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 우문호가 말했다.

“전에 알던 원경릉이 아닌가 보지.” 원경릉은 그런 그를 보며 웃으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우문호는 그녀의 배에 귀를 대고 아이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같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예전의 원경릉은 의술도 몰랐고, 동정심도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여자였거든.”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에 깜짝 놀라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그녀의 배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

“경릉아 뱃속에 사람이 하나가 들어있는 게 맞지? 근데 왜 이렇게 소란스럽지?”

“설마…… 쌍둥이는 아니겠지?” 원경릉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는 거 있잖아. 그거로 들었을 때 두 개의 심장 박동이 들렸어?” 우문호가 물었다.

“나는 태동 수만 측정했지, 박동 측정은 하지 않았어.”

원경릉은 손가락으로 임신 개월 수를 세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쌍둥이라면 지금 청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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