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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9화

사건을 고민하는 각자

탕양이 주씨 저택에 와서 우선 재상에게 말씀드리니 재상이 초왕의 요구를 듣고, 예리한 눈을 치켜 뜨더니 탕양에게, “초왕이 그리하면 화를 자초할 수 있으니 너는 돌아가서 초왕에게 전하게. 이 일은 내가 입다물게 할 수 있으니 만조백관은 아무도 이 일을 추궁할 수 없을 것이다. 허나, 죽어 마땅한 사람도 반드시 죽을 것이다.”

탕양이 조용히: ‘재상 어르신, 이 일은 어르신 생각에 제왕비 마마 혼자 가능하시다고 보십니까?”

주재상이 다소 당황했으나 천천히 눈을 내리깔고 고결한 자세로, “알았네, 얼마든지 사람을 데려가도 돼.”

탕양이 예를 취하고 물러났다.

느지막이 경조부 사람이 와서 주명취를 옮겨 갔다.

경조부 감옥은 어둠침침하고 축축했다.

주명취에 대한 대우는 나쁘지 않아 비교적 채광이 좋은 감옥방에 자리를 펼 수 있었으며, 감옥에서는 등불로 벽에 구멍을 뚫어 송진을 넣은 뒤 조명용으로 쓰고 있었다.

흔들리는 불빛이 주명취의 감옥 반대쪽에서 창백하고 텅 빈 얼굴을 비췄다.

주명취는 이 감옥방에 들어온 이래 계속 눈을 뜨고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쉬는 모습이 죽어가는 금붕어 같다.

보좌관이 들어와 묻지만 주명취는 눈을 들어 보좌관을 노려볼 뿐: “우문호가 직접 오지 않으면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

보좌관이 우문호에게 돌아갔다.

우문호가: “서두르지 마라, 일단 하루는 내버려 둬.”

보좌관은 주명취가 죽을 까봐 걱정하자 우문호가: “안 죽어, 그 자금탕이면 이삼 일은 버텨.”

보좌관이 물러났다.

서일은 우문호가 왜 하루를 내버려 두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자 우문호가 평소처럼: “기왕이 곧 후궁을 맞는데 어찌 이 불길한 일이 경사를 방해하게 할 수 있느냐?”

“기왕부는 최근 오히려 굉장히 분수에 만족하던 데요.” 서일이 말했다.

분수에 만족한다고? 우문호의 입꼬리에 비꼬는 듯한 웃음이 걸렸다.

주명취를 심문해서 뭔가 나온다고 해도 무슨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문호는 이 자백을 상부에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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