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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46화

탕양은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문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책상 위에 종이가 마구 날렸다.

우문호는 무거운 물건을 종이 위에 올려놓았다.

“경릉이…… 보고 싶네.”

“왕비가 자금탕을 먹었다는 소문이 돌자 벌써 밖에는 뱃속에 아이가 자금탕을 먹고살 수 있을지…… 사실 넉 달이나 지났으니 평탄한 시기입니다.”

우문호가 차갑게 웃었다.

“넷째는 도대체……”

넷째, 안왕, 우문안의 귀비의 아들로 외조는 적위명(狄魏明) 대장군으로 귀영위의 수장이다.

우문안과 우무호는 어릴 적에 군에 들어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우문안 또한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웠고, 군사를 이끌고 토비를 숙청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특공을 세웠다. 그는 갓 스무 살이 되어 보주를 하사한 첫 친왕이었기에 외부에서는 그를 보친왕(寶親王)이라고 불렀다.

탕양이 우문호를 보았다.

“줄곧 기왕을 경계해왔지만, 이렇게 은밀하게 계책을 마련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불한당들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우문호는 탕양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이미 형제간의 정은 없어.”

그 말을 들은 탕양은 마음이 아팠다.

“태상황께서는 적위명 대장군을 매우 신임하고 있기에 그를 귀영수의 사령탑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불리한 상황입니다. 귀영위는 본래 왕비님을 보호해야 합니다. 저쪽 악당들이 똘똘 뭉치면 왕비께서 위험해지실 겁니다.”

우문호는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 일단은 적위명이 감히 귀영위를 이용해 원경릉을 해칠 수는 없을 것이야. 하지만 원경릉의 일거수일투족이 그의 손아귀에 있으니…… 본왕이 이 일은 다시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 황조부께 귀영위를 해산하시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적위명을 지목할만한 증거도 없다. 본왕도 태상황 앞에서 그를 고발할 수는 없어. 그는 여러 해 동안 태상황의 옆에 있던 사람이다. 그저 우리가 조심할 수밖에……”

“맞습니다. 아 맞다! 왕야! 왕비 곁을 지키는 사람이 더 늘어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만아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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