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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4화

위왕비는 강단 있고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지지해줄 사람이 없고, 가장 가까운 배우자마저 그녀에게 등을 돌린 상황이다.

그녀의 우울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외유내강인 위왕비같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람이 큰 충격을 받으면 갑자기 없던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위왕비는 자신의 병이 진행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애를 썼고 그녀의 노력을 원경릉이 느꼈다.

“내일 왕부에서 눈놀이 연회를 열 텐데, 그때 와주세요.”

갑작스러운 초왕비의 초대에 당황한 위왕비가 손왕비를 쳐다보자 손왕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겠다고 했다.

위왕비가 은은하게 웃으며 “네 알겠습니다. 꼭 갈게요.”라고 말했다.

원경릉이 떠난 후 사람을 사람을 시켜 손왕비에게 편지를 전했다.

[손왕비, 내일 말고 다음에 왕부에 와주세요. 내일은 제가 개인적으로 위왕비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게 있습니다.]

손왕비는 눈치가 있는 사람이기에 이 편지를 보고 알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

우문호는 원경릉이 셋째 위왕부의 일에 참견하는 것이 못마땅했다.

“남의 집안일에 관여하는 거 아니다. 물론 본왕이 위왕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위왕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뭐 어쩌겠어.”

“난 그 집안일에 관여하겠다는 게 아니야. 그저 위왕비랑 단둘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야.”

“약속을 잡았으니 어쩔 수 없지. 셋째와 넷째는 왕래가 잦고 사이가 좋으니 앞으로는 최대한 엮이지 마.”

“셋째랑 넷째가 친하게 지내는 게 뭐 어때서?” 원경릉이 의아했다.

우문호는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셋째와 넷째가 많이 가까워졌어. 우리가 그들과 가까워진다면 부황께서는 형제끼리 작당모의를 한다고 생각하실 거야.”라고 말했다.

원경릉은 그의 말에 수긍하고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

오후에 태상황제가 초왕부로 유산 방지약을 보내왔다.

원경릉이 보니 그중 많은 처방이 기왕비가 보내온 것과 겹쳤다.

우문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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